민관 합동 AI·데이터로 보이스피싱 막는다

AI·데이터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 MOU
SKT, 보이스피싱 탐지·예방 서비스 개발

보이스피싱 민생범죄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인공지능(AI) 기술·서비스 개발에 힘을 합친다.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 등 실제 데이터가 AI 시스템 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왼쪽)이 3일 ‘AI·데이터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데이터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금융당국 및 수사기관이 보유한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가 보이스피싱 예방 AI를 개발하는 통신사 등 민간 기업에 제공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금감원, 국과수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데이터를 민간 기업은 AI모델 학습, 성능 테스트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과학수사 지원 목적으로 국과수에 데이터를 지속 제공하고, 국과수는 비식별화 작업을 거쳐 민간 기업에 제공하는 공유체계를 구축한다.

또 개인정보위, 과기정통부, 금융위는 통신·금융업계 협력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 AI 기술·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법 저촉사항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법령해석 및 규제개선을 지원한다. 필요시 개인정보 법령 준수방안을 개인정보위와 함께 마련하고, 사업자가 이를 이행한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상 불이익한 처분을 하지 않는 개인정보위 ‘사전적정성 검토제’도 함께 활용한다.

과기정통부, 개인정보위는 보이스피싱 탐지·예방 기술이 개발될 수 있도록 정부주도 기술개발(R&D) 사업을 기획·추진한다. 과기정통부가 전문가와 함께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을 지원하며, 개인정보위는 연구 과정 중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규제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필요시 실증특례도 추진한다.

부처간 협업의 첫 성과도 나왔다. SK텔레콤에서 보이스피싱 탐지·예방 AI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통화 문맥을 토대로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별해 본인이나 가족에게 알림을 주는 기능 등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주요 키워드나 패턴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금융거래를 이유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행위 등 다양한 보이스피싱 상황을 즉각 인지하고 의심통화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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