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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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가 이스라엘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몰디브 대통령실은 2일(현지시각) 내각이 이스라엘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위한 소위원회를 만든다고 에이피(AP) 통신, 알자지라 방송 등이 전했다. 새 법이 언제부터 적용될 지 등 세부 내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특사를 임명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몰디브인들”이라는 이름의 구호 기금 마련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곧바로 이스라엘 시민과 여권을 가진 이들에게 몰디브 여행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현재 몰디브에 거주 중인 이스라엘인들에게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출국을 권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이미 이스라엘 당국은 자국민의 몰디브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여행 경고를 내렸다. 가자 전쟁 이후 몰디브 내부적으로 반이스라엘 감정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몰디브를 방문한 이스라엘인은 약 1만1천명으로 이 섬 나라 전체 관광객의 0.6% 수준이다.
인도양의 섬 나라 몰디브 인구 대부분은 무슬림으로, 이스라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앞서 몰디브 야권에서는 무이주 대통령이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항의하는 취지로 이스라엘인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바 있다.
이스라엘과 몰디브는 1974년 외교 관계가 끊긴 이래 현재까지 외교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1990년대 초 몰디브가 이스라엘 관광객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푼 뒤 이 섬 나라에 대한 이스라엘인의 관광이 허용돼 왔다. 2010년 양국은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2012년 모하메드 나시드 대통령이 실각하면서 2014년 결국 외교 관계 정상화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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