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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10만원 아니면 1만원"…소비 양극화에 빙수 가격도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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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빙수 가격 10만원 넘었는데"…'스몰 럭셔리'에 인기 여전

'가성비 전략' 카페·베이커리…"인상 폭 줄이고 1인 빙수 출시"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빙수 시즌'이 빨리 찾아왔다. 업체들이 고객을 유인하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특급호텔들은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겨냥해 프리미엄 제품을 내놨고, 반대로 카페·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은 부담 없는 '가성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특급호텔의 애플망고빙수 가격이 모두 10만원을 훌쩍 넘겼다. 원재료인 국산 애플망고 등의 작황 부진으로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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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서울 애플망고빙수. [사진=시그니엘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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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시그니엘서울의 애플망고빙수 한 그릇은 13만원으로 지난해(12만7000원)보다 2.4% 올랐다.

애플망고빙수의 원조격으로 꼽히는 서울신라호텔은 올해 애플망고빙수를 10만2000원에 팔고 있다. 지난 2021년 6만4000원에서 2022년 8만3000원, 지난해 9만8000원에서 올해 드디어 한 그릇 가격이 10만원을 돌파했다.

포시즌스호텔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만6000원에 빙수를 판매 중이다. 지난해 포시즌스호텔은 전년 대비 30% 넘게 가격을 올리면서 10만원 빙수 시대를 연 바 있다.

지난해 8만9000원이었던 파라다이스시티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올해 9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웨스틴조선은 8만5000원으로 특급호텔 중 가장 저렴했지만 올해 인상률(8.97%)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보다 비싼 가격에도 빙수 판매량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었다지만, 젊은 세대 사이 일상 속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되며 수요가 꾸준한 덕이다. 소비자 심리적 가격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만원을 넘겼음에도 SNS에 호텔 빙수 인증샷을 올리기 위해 기꺼이 값을 지불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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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1인빙수 신제품 3종. [사진=이디야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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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카페·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원재료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며 1인용 소용량 빙수 등을 내놓는 전략이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여름을 맞아 눈꽃빙수 2종과 1인 빙수 3종을 출시했다. 눈꽃빙수의 가격은 1만1800원, 1인 빙수는 6300원이다. 이른 더위에 예년보다 약 일주일 빠르게 출시했다.

신제품 빙수 5종은 출시 후 현재까지 일평균 1만개 이상 팔리며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의 1인 빙수 3종이 전체 빙수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애플망고 빙수(1만4000원), 우리 팥 빙수(1만2000원) 등 2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각종 비용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0원, 1000원 인상했지만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뚜레쥬르는 올해 애플망고빙수를 1만원, 국산팥 듬뿍 인절미 빙수를 9500원에 판매한다. 각각 300원, 600원 오른 가격이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3000원 할인 쿠폰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여파로 대부분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지만, 소극 양극화 역시 심화됐다. 소득 양극화로 인해 가성비 제품, 아니면 반대로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양극화 현상 역시 극명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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