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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많이 내렸네" 또 고개드는 '영끌'…주담대 두 달간 9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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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전월 대비 증감액/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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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두 달 사이 9조원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량이 늘면서 주담대도 함께 증가 중이다. 최근 주담대 금리는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45조6111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6208억원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증가로 지난 3월 말 이후 약 두 달간 8조9642억원이 늘었다.

최근 주요 은행의 주담대 증가는 주택 거래량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8215건으로 전월보다 10.2% 증가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22.4% 늘었다. 특히 서울 지역의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지난 4월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7898건으로 전월 대비 29.5%, 전년 대비 54.2% 늘었다.

정책모기지인 신생아특례대출도 주담대에 영향을 줬다. 최저 연 1.6%의 금리가 적용되는 정책모기지 신생아특례대출은 출시 3개월(1월 29일~4월 29일) 동안 신청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신생아특례대출은 대출 심사에 보통 한 달이 걸린다. 대출 초기에는 주택도시기금 재원이 주로 활용되지만 기금이 소진되면서 은행 재원을 활용하는 금액 늘고 있다.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은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권의 주담대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93%로 2022년 5월(3.90%)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10월 4.56%까지 올랐던 주담대 금리는 6개월 만에 0.63%포인트 하락했다. 30년 만기로 5억원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린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약 230만원을 아낄 수 있는 금리차이다.

고정형(혼합형) 금리와 대환대출 주담대 금리는 더 낮다. 지난 4월 고정형 주담대 평균 금리는 3.91%로 변동형(3.95%)보다 낮고, 5대 은행의 대환대출용 금리는 최근 3.67~3.83%에 형성돼 있다. 최근 주요 은행에서 대출받는 차주 10명 중 9명은 고정형 금리를 선택할 정도다.

거래량 증가와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제기된다. KB부동산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서울 지역이 102.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지수가 100을 넘어섰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2~3개월 뒤 집값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초과할수록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공인중개사가 많다는 의미이다. 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개인신용대출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올해 1~3월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약 4조원이 줄었으나 지난 4월과 지난 5월 각각 4029억원, 3209억원 전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7571억원으로 1개월 사이 4조7541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이 최근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아직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목표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을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이내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지난 5월 30일 기준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1.5% 수준으로 지난해 명목 GPD 성장률(3.4%)보다 낮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의 대부분이 최근 2개월 사이에 몰려 있어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당국도 지속해서 가계대출 증가를 모니터링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 주담대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며 "온라인 대환대출이 주담대까지 확대되고 은행 간 주담대 경쟁이 심화하면서 금리도 지난해 말보다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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