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정부 입장 바뀐 것 아냐" 덧붙인 해명이
[앵커]
지난해 외교부가 발간한 일본 개황 자료에 '역사 왜곡 발언' 사례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과거사 문제보다 일본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해도, 객관적인 사실조차 삭제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3 일본 개황'입니다.
일본의 정치제도와 대외관계, 안보 등에 대해 200여 쪽에 걸쳐 자세히 써놓은 자료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발간된 일본 개황엔 기존에 담겼던 '일본의 과거사 반성·역사 왜곡 언급 사례'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전에 발간된 2018년 자료엔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역사왜곡 언급 사례>를 표로 정리해 실었는데 이 부분이 모두 빠진 겁니다.
'2018 일본개황'엔 1950년대 이후 일본 주요 인사들의 역사 왜곡 발언 170여건을 구체적으로 실었는데 기시다 일본 총리가 외무상이던 2017년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던 발언도 담았습니다.
지난해 일본개황은 우리 정부가 일본을 대신해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한 지 열흘 뒤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문제가 될까 우려해 민감한 부분을 싣지 않은 것 아니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측은 "올해 교과서 문제와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주한일본대사 초치, 대변인 성명 발표 등으로 항의한 바 있다"며 "개황에 기술했는지 여부에 따라 정부의 공식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개황은 약식이라며 과거사 반성, 왜곡 사례 등 자료를 업데이트 해 향후 개정본 발간 시 참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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