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전체 스마트폰 이용시간 중 3분의 1을 유튜브 시청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용자 수도 1위로 올라선 지 오래다. 여기엔 짧은 영상(숏폼)의 흥행이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업체들도 숏폼 육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시청시간 모두 '1위'…숏폼 덕
30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시간은 총스마트폰 사용량의 33.6%를 차지했다. 전체 사용시간은 1021억분으로, 2019년 1월(519억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위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10.7%)이 차지했다. 이어 인스타그램(6.9%), 네이버(6.6%), 틱톡(2%), 네이버웹툰(1.6%), X(옛 트위터·1.6%), 티맵(1.4%), 넷플릭스(1.3%), 브롤스타즈(1.2%) 등 순이었다. 상위 10개 앱 사용시간은 전체의 66.9%에 달했다.
유튜브는 총이용자 수도 1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유튜브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546만 8031명으로 직전 달보다 4만7000명 늘었다. 작년 12월 이후 다섯 달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카카오톡으로 MAU 4491만 5837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MAU는 지난 3월 4497만 2002명으로, 22개월 만에 45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도 5만 6165명이 더 줄었다.
유튜브 성장은 숏폼이 촉진했다. 이를 볼 때 새로운 자극에 노출돼 도파민(쾌락을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다량 생성되는 게 영향을 미쳤다.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도 도움을 줬다. 와이즈앱 측은 "중독성 강한 숏폼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유튜브) 사용시간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앞서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63.9%가 숏폼을 시청하는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꼽았다. 이어 인스타그램, 틱톡, X 순이다.
숏폼 선호 성향은 나이가 어릴수록 두드러졌다. CJ ENM의 디지털 마케팅 기업인 메조미디어 조사에서 10대의 일평균 숏폼 채널 이용시간은 63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 이용시간인 35분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네이버‧카카오도 '숏폼 육성' 힘준다
상황이 이렇자, 네이버와 카카오도 숏폼에 힘을 주고 있다.
네이버는 작년 11월 모바일 앱을 개편하고 숏폼 서비스인 '클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동시에 공식 창작자를 선발부터 지원·양성까지 총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다른 플랫폼과 차별되는 '독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1월 진행한 '클립 크리에이터' 모집에는 3만 6000여 명이 몰렸다. 선발 규모도 작년 하반기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네이버는 클립에서 쇼핑, 예약 등 주요 서비스를 연결하는 '정보 스티커'도 3월부터 정식 기능으로 적용했다. 클립 이용자는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 영상 속 제품이나 장소 등에 부착된 스티커를 누르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플레이스 등으로 이동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방문 예약까지 할 수 있다.
클립은 작년 4분기 출시 이후 현재까지 체류시간은 8배, 영상 재생 횟수는 3배 증가한 상태다.
카카오도 지난 3월 25일부터 자사 포털 서비스 '다음'에서 숏폼 탭 운영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스포츠, 연예, 꿀팁 등 다양한 주제의 숏 영상을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다.
모바일 다음에 들어가면 검색창 아래 스포츠 탭 오른쪽에 숏폼이 노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다음 우측 상단에는 오늘의 숏 아이콘을 추가했다. 이를 누르면 △추천 숏폼 △홈‧쿠킹 △연예‧스포츠 △펀‧웹툰 등 주제별 영상이 뜬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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