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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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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자극받았나”…애플도 구형 스마트폰에 ‘이것’ 탑재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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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구형폰에 AI 장착
6월10일 미국개발자 대회
신형 아이폰16 공개 맞물려
작년 모델에도 AI기능 적용


매일경제

애플 로고. [매경DB]


애플이 오는 6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새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형 기종에도 AI를 장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잇따라 AI를 장착하자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AI 폰’ 경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열릴 연례개발자대회(WWDC)에서 AI 기능을 공개할 전망이다. AI 기능은 올해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 뿐만아니라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5시리즈, 아이패드, 맥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WWDC에서 공개될 신형 운영시스템인 iOS 18을 통해서다.

아이폰15에 탑재된 A17 칩의 경우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을 구현할 수 있는 뉴럴엔진을 탑재하고 있어서, 충분히 AI 기능을 처리할 수 있다. 뉴럴엔진은 AI 연산 성능이 뛰어난 애플 반도체 내의 처리장치를 말한다.

아이폰 판매량은 연 2억대 이상으로 아이폰 15와 16에 AI 기능이 적용되면 단숨에 2억대가 넘는 아이폰이 AI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에 탑재될 AI 기능은 삼성전자 갤럭시에 들어간 기능과 큰 차이가 없다.

인터넷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AI를 기본으로 클라우드의 도움을 받는 하이브리드AI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 메모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AI로 사진을 보정하거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AI가 제안하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AI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올해 1월 ‘갤럭시 S24 언팩’ 행사를 개최하면서 AI 스마트폰이라는 카테고리를 열었다. 애플보다 반년 앞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는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갤럭시 AI 적용을 시작했다. 3월 말에는 지난해 출시 모델인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폴드5·플립5, 갤럭시 탭 S9 시리즈 등 총 9개 모델에 갤럭시 AI 기능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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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년 전 출시된 모델인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 Z 폴드4·플립4에도 5월부터 갤럭시 AI 탑재를 시작했고, 3년 전 모델인 갤럭시 S21 시리즈와 Z 폴드3·플립3에서도 서클 투 서치 같은 일부 AI 기능을 구현했다. 갤럭시 S22 시리즈 이상, 갤럭시 Z 폴드4·플립4 이상 모델에서는 실시간 통역, 메모 요약, 문자 번역,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 S24에 적용된 주요 AI 기능을 대부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갤럭시 AI를 선보인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3년 전 모델에까지 갤럭시 AI를 확대하는 것은 생성형AI 스마트폰을 삼성이 주도한다는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애플이 6월 WWDC에서 AI 기능을 공개하고 하반기 아이폰 16 시리즈를 선보이기 전에 갤럭시 AI 생태계를 키워 사용자들을 락인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연내 1억대 기기 갤럭시 AI 탑재’를 공언한 바 있는데, 현재 갤럭시 AI가 적용된 모델의 판매량을 기반으로 추정하면 갤럭시 AI 사용자는 이미 1억대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 시리즈만 해도 시리즈별 판매량이 3000만대 내외 수준인데 2년전 S22 시리즈까지 AI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될 갤럭시 Z6 시리즈도 출시되면 갤럭시 AI 기기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생성형AI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생성형AI 스마트폰은 이미 기존 스마트폰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반 기계학습 AI가 아닌 챗GPT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이 사용되는 스마트폰을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생성형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1%에서 2027년 4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애플은 6월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리는 WWDC의 일정과 주요 프로그램을 28일 공개했다. 기조연설이 6월10일 오전 10시에 열리고 기조연설이 끝나면 바로 오후 1시부터 플랫폼 연두교서(Platforms State of the Union) 연설이 개최된다.

애플에 따르면 행사 주간에 100회 이상 기술 세션이 진행된다. 차세대 개발자, 크리에이터, 기업인을 장려하는 ‘스위프트 학생 챌린지(Swift Student Challenge)’와 우수한 앱 및 게임의 디자인에 시상하는 애플 디자인 어워드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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