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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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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4·10 총선 참패는 수도권 감수성 약한 당 체질과 영남 중심 지도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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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 주제로 세미나 개최
"영남권 보수 가치, 수도권·중원으로 확장해야" 한목소리


더팩트

29일 '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을 주제로 한 보수혁신 대장정 세미나가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개최됐다./윤상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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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인천= 김재경기자] 윤상현 국민의힘(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이 29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을 주제로 보수혁신 대장정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4·10 총선 참패 이후 보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보수의 심장인 영남이 보수 재건을 위해 어떤 결단과 선택을 해야 할지, 보수가 가야할 길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이 발제하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이수봉 전 민생당 비대위원장,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김대식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청년정치시대특위 위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충남 청양 출신인 윤 의원은 이날 "외가는 경북 의성이며 큰외조부가 의성에서 자유당시절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부모님이 처음 정착한 곳도 금오산 공군 레이더기지였다"며 "자신이 연고 없는 수도권에서 내리 5선을 하며 정치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시작과 뿌리는 경북 구미"라며 영남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윤 의원은 개회사에서 "당이 괴멸적 참패를 맞이하고도 여전히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원인이 수도권 감수성이 약한 당의 체질과 영남 중심 지도부 때문이라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견된 참패에도 불구하고 당이 공동묘지의 평화처럼 고요하고 비겁하게 침묵하고 있는데 분노해야 한다"면서 "당 중앙을 폭파할 정도의 전면적이고 창조적인 파괴에 나서지 않으면 당의 미래도, 본인의 정치적 미래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영남이 보수의 심장으로 당을 튼튼하게 지탱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그에 비해 당의 팔다리인 수도권 싸움에서 매번 졌다. 그 이유에 대해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호남을 당의 심장으로, 수도권을 팔다리로 삼고 수도권 싸움에서 이겨온 것처럼 국민의힘도 영남의 결단과 전략적 선택으로 영남을 당의 심장으로, 수도권을 팔다리로 삼아 수도권 중원으로 진격해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발제를 통해 이번 총선 참패의 결과를 짚어보고 보수의 위기 요인으로 지지층의 소수집단화, ‘침묵의 나선이론’에 의한 동력상실 등을 제기했다.

또 향후 바람직한 정부 여당의 대응으로 철학이 있고 역량이 있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과 통합과 확장의 정치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혁신의 정치 드라마를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며 "지역 정치의 작동 원리를 ‘경쟁과 능력 우선’으로 전환하고 타 지역 유권자들의 행위를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토론나로 나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은 국민의힘 참패의 배경으로 대중 정당으로서 인적 자원과 패기, 투쟁성 등에서 무게 중심을 잃었고 민주당에 비해 정책논리나 설전에서 열세를 보인점, 국민연금이나 민생지원금과 같은 이슈에서도 밀리고 정책 및 개혁과제에서도 깊이가 부족했던 점을 꼬집었다.

그는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자가당착이 될 수 있는 TK에 대한 폄훼를 절제하면서 TK를 대변할 정치인을 육성할 것과 국정 이슈를 애국심과 공동체 전체의 미래를 놓고 수도권 초집중, 인구소멸 등에 대해 설파할 수 있는 인력풀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봉 전 민생당 비대위원장은 두번째 토론을 통해 자유우파 진영이 스스로 보수라 칭하는 것은 좌파들의 가스라이팅이었으며 반노동, 관념적 시장 만능주의를 고질적 질병으로 지목하고, 좌우 권력 교체의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이유는 상부구조의 정치가 하부구조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자본주의 4.0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주체를 만들 수 있느냐, 지역통합과 이념 뛰어넘기를 하는데 향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누가 새로운 질서, 헤게모니를 쥐게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건설 운동을 위한 사회정치 운동 단위를 조직하고 민생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 패키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하혜수 경북대 교수는 총선 참패의 이유로 정부와 국민의힘의 확증편향,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이중잣대, 포용과 통합의 실패, 공정과 상식에 대한 기대 미충족을 꼽았다.

하 교수는 "보수가 미래세대와 공동체 발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보수 가치 바로세우기, 보수 가치에 기반한 정책 추진, 통합과 협치, 상생적 갈등 해결을 과제로 내세워야 한다. 그 과정에서 대구·경북은 수구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를 포기하고 보수 혁신을 위해 정부에 대해 적극 비판 입장으로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보수 혁신의 관건은 정체성 정립에 있다며 담론과 이론, 정치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담론의 핵심은 정체성이며 정치세력의 비전과 당면 투쟁과제, 감동적인 서사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이 총체적인 쇠락의 길로 들어섰으며 이에 대한 탄식, 절규, 포효가 보수 혁신의 에너지와 비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김대식 전 국민통합위원회 청년정치시대특위 위원은 정부심판론을 뒤집을 만한 전략과 성과가 없었던 것을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공천이 전부인 대구경북, 영남의 선거구조 때문에 변화와 혁신이 없었고 대구경북의 경선이 조직의 힘에 크게 작용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임을 지적했다.

그는 "경선이 곧 본선인 지역의 특성상 여론조사 샘플의 중요성,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며 "대구경북이 보수정치에 대해 가지는 정치적 의미와 자산을 잘 활용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4·10 총선 이후 일곱 번 연속 세미나를 개최해 온 윤상현 의원은 "대구 경북이 보수의 가치를 어떻게 되살리고, 수도권과 중원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노력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새로운 비전을 통해 구체적 해법을 모색해 보고자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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