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홈페이지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기자 = 5·18 왜곡 게임 제작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5·18 기념재단에 게임 총괄 제작자를 안다는 인물들이 연이어 제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제보자 일부가 '처벌 면제' 등을 조건으로 다는 탓에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아, 경찰은 자체적으로 게임제작자 특정에 나섰다.
29일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5·18 민주화운동 왜곡 로블록스 게임 '그날의 광주' 제작자를 안다는 인물이 잇따라 제보해오고 있다.
그날의 광주 총괄 제작자로 추정되는 '유키'(닉네임)의 지인을 자청한 인물은 최근 5·18 재단에 직접 전화를 걸어 유키가 재단 측과 연락하고 싶어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익명 음성통화가 가능한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를 통해 연락하고 싶다고 밝혀 5·18 재단은 "공식적인 통로가 아닌 익명으로 대화하진 않겠다"며 거절했다.
이 밖에도 유키의 전화번호를 안다는 둥 여러 제보자가 재단 측에 유키 관련 제보를 이어오고 있다.
재단은 제보를 취합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전달했으나, 수사에 도움이 되진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재단 측에 연락한 제보 내용을 확인해 봤으나 '처벌 면제' 등을 조건으로 내걸어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왜곡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게임 공동개발자들이 소통하는 데 활용한 디스코드 등에 협조 요청해 게임개발자들에 대한 신상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5·18 왜곡으로 물의를 빚은 게임 그날의 광주는 1980년 광주 금남로 일대를 배경으로 시민군과 군경이 총격전을 벌이는 비극적 참상을 이용자들이 게임으로 재현해 문제가 제기됐다.
현금으로 아이템을 구매하면 북한군으로 게임에 참여해 시민을 향해 총을 쏘거나 북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등 5·18 왜곡 소재인 북한군 침투설을 차용해 비난을 샀다.
이러한 사실은 부산에 사는 초등학생이 한 방송사에 제보하며 공론화됐고, 로블록스는 사과문을 낸 뒤 해당 게임을 삭제 조치했으며, 5·18재단은 게임 제작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일부 게임 이용자들이 제보 초등학생을 성추행하는 2차 가해 게임까지 만들어 해당 사건도 경찰이 함께 수사 중이다.
5·18 기념재단, 로블록스 게임 제작자 고발 |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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