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중심부로 탱크를 진입시킨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추가로 병력을 투입했다.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보병 지휘관 훈련을 담당하는 교육부대인 비슬라마흐 여단을 라파에 추가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파 작전에 투입된 부대는 총 6개 여단으로 늘어났다.
비슬라마흐 여단은 전날 밤 이스라엘-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통로'에서 작전하면서 하마스의 지하 터널과 무기 등을 찾아내 파괴하고 다수의 테러범을 제거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국경 완충지대에 추가로 병력을 투입한 것은 라파에 은신했던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의 퇴로를 막는 동시에 이들을 찾아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등이 라파에 은신했다고 믿는 만큼 그를 포함한 하마스 지도부를 찾아내는데 작전의 초점을 맞췄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현지 주민 등을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라파 중심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야포를 동원해 라파 서부 마와시 지역을 집중 공격했고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밤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지금까지 7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라파에 대피령을 내린 이후 지금까지 약 100만명의 피란민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동시에 동부지역 도로와 남쪽의 국경검문소 등을 장악하면서 서서히 하마스의 숨통을 조여왔다.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24일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한 채 군사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안전지대로 구분된 라파 서부 텔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해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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