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노르웨이도 이날부터 공식 국가 인정
이스라엘 "유대인 학살 선동·전쟁 범죄 관여하는 것" 강력 반발
하마스는 환영 "벨기에·룩셈부르크·포르투갈·슬로베니아도 곧 합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한 스페인 총리 |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스페인과 아일랜드, 노르웨이가 28일(현지시간)부터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공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스페인 내각이 오전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산체스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우리가 존경하고 감사하며 가능한 한 최상의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이스라엘에 맞서는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결정은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는 하마스에 대한 우리의 노골적인 거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경에 대해선 "우리는 당사자들이 합의한 것 이외의 1967년 국경선 변경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 골란고원을 점령했다.
아일랜드와 노르웨이도 이날부터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다. 양국 정상은 지난 22일 각자 기자회견을 통해 "두 국가 해법이 서로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이라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산체스 총리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유대인 학살 선동과 전쟁 범죄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스페인 등의 결정을 환영하며 유럽의 다른 나라들의 동참도 촉구했다.
압델 하피즈 노팔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러시아 타스 통신에 "유럽인들은 이스라엘이 왜 홀로코스트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기 시작했다"며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슬로베니아가 곧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139개국에 달한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불가리아·체코·헝가리·폴란드·스웨덴 등 동부·북부 유럽 9개 회원국이 이미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그러나 독일은 분쟁 해결을 위해선 "상징적 인정이 아닌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프랑스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소극적인 반응이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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