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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진행 막을 방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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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진행을 막을 새로운 치료 전략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끈적한 침전물)'를 뇌가 자체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롤런드 프리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컨의대 교수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추거나 심지어 중단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경과학'에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1907년 독일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가 최초로 보고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환자 뇌에서는 일종의 노폐물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발견된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신경세포 사이에 형성돼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런 단백질 침전물들이 뇌에 점진적으로 축적돼 치매가 일어난다. 과학자들은 치료를 위해 자기장이나 약물 등 외부 개입을 통해 침전물을 제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뇌의 자체 능력에 주목했다.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쌓일 때 뇌의 반응을 병태생리학적으로 분석했다. 분자 및 세포 기반의 반응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일반 사람과 알츠하이머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플렉신-B1'이라는 단백질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플렉신-B1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도록 명령하는 세포가 '반응성 별아교세포'인 점도 밝혀졌다. 이 세포는 뇌세포의 일종으로 부상이나 질병에 반응해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반응성 별아교세포가 플라크 주변의 간격을 조절해 플렉신-B1 단백질이 유해한 침전물에 접근하고 이를 제거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 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연구팀은 "세포가 플라크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조절하면 새 치료법이 기대된다"며 "현재 치료법이 병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인데, 새 치료법은 병 예방이나 중단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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