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채상병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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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로 예정된 ‘채상병 특검법’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야당은 “소신투표해 달라”며 국민의힘 압박 강도를 바짝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가결될 일은 없다’며 막바지 내부 단속에 나섰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영주·이상민 의원은 특검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달라고 의원) 181명이 요구했을 때 서명을 하셨던 분들”이라며 “두 분이 소신껏 투표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는데, 이들을 콕 찍어 ‘이전에 찬성했던 법안이니 이번에도 찬성해 달라’고 한 것이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여러분의 손에 꽃다운 청춘의 생명이 달려 있음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며 “장병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채 상병 특검법 재의 표결에 찬성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정치인 이전에 아버지, 어머니가 아들을 군대에 보낸 심정으로 이 특검법을 바라봐 주시기 바란다”며 “용산 눈치만 보지 말고 소신투표, 양심투표, 정의투표를 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호소드린다”고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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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은 채 상병 특검법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속 의원(조응천·양향자·이원욱·양정숙 의원)이 모두 본회의에 출석해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표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은아 대표는 이날 개혁신당 의원·당선자 총회에서 “(채 상병) 특검을 받지 않으면 특정인을 보호하려다 정권 몰락을 불러온 박근혜 정부 시즌2를 맞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10명의 의인이 없어서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처럼, (찬성표를 던질) 17명의 의인이 없어 오늘 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 폐기되면 국민의힘도 소돔과 고모라의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이날 재표결하는 채 상병 특검법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출석 의원 2/3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구속수감 중인 윤관석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출석하고 야당·무소속 180명이 모두 찬성한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17명의 찬성이 더 나와야 한다.
이와 관련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 의원 중) 여덟 분을 전화통화 또는 면담을 했다”며 “명확하게 가결표를 던지겠다고 말씀하셨던 분은 한 분이고 세 분 정도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하셨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이미 찬성 뜻을 밝힌 안철수·유의동·김웅·최재형·김근태 의원을 포함해 최대 9표까지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미 찬성 방침을 밝힌 5명 외에 추가 이탈은 없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다수 의원이 당초에 말씀드린 우리 당의 방침에서 이탈하는 다른 목소리를 추가로 내는 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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