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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안 팔려 쌓인 옷 ‘작품’ 됐다…패션계 업사이클링 의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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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중심으로 ‘친환경·가치소비’ 인기

LF 헤지스·코오롱FnC 업사이클링 의류 판매

“패션계, 지속가능성·친환경 요소 고려 필수”

쿠키뉴스

서울의 한 빈티지 매장. 사진=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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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며 패션업계도 업사이클링과 친환경 의류를 제작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패션업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재고를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28일 LF에 따르면 헤지스는 최근 창고에 쌓였던 재고 의류를 완전히 다른 새 옷으로 재탄생시켰다.

패션 브랜드 티비오에스와 협업해 해체주의 작품을 만드는 윤경덕 작가의 시각을 빌렸다. 최소 2년에서 5년까지 묵은 옷들을 해체해 재구성했다. 소재와 색이 다른 청바지나 체크무늬 셔츠를 찢고 조각내 원피스나 바지를 만드는 방식이다. 가격은 한 벌당 60만원 전후로 저렴하지 않지만, 특별한 옷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다.

작품에 참여한 윤 작가는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빈티지 마켓에서 오래된 헤지스 옷들을 찾아 작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옷은 ‘헌옷’이 아닌 한 벌뿐인 유니크한 작품으로 판매된다.

LF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도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많이 고민하기 때문에, 기업도 함께 발맞춰 나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지난 2012년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했다. 래코드 역시 폐기 직전의 재고를 해체해 완전히 다른 디자인의 상품을 만든다. 패션이 낭비가 아닌 현명한 소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코오롱스포츠의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캠페인 ‘노아 프로젝트’는 생산하는 캠페인 상품은모두 리사이클 페트병·나일론 등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다.

팔리지 않은 새 제품을 다시 분해해 리디자인하는 컬렉션 라인부터 버려지는 단추나 지퍼, 라벨 등 여러 부자재를 활용하는 상품들까지 다양하다.

이런 브랜드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 2030을 중심으로 친환경 패션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빈티지를 중심으로 옷을 구매하거나, 재활용한 원료로 만들어진 옷을 사들이는 소비자가 늘었다. 빈티지 숍에서만 옷을 산다는 오영주(28·여·가명)씨는 “연간 국내 의류 쓰레기가 8만톤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는 옷을 살 땐 빈티지 숍을 이용하고 있다”며 “해외에 나가서도 빈티지 숍을 꼭 구경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오 씨는 이어 “환경을 생각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종된 옷을 찾거나 유니크한 빈티지 라인을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었다”며 “스타일링 할때도 훨씬 예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소 업사이클링 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양모(29)씨도 “워낙 많은 브랜드와 의류가 넘쳐나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옷이나 재료를 재활용해서 만든 상품들이 훨씬 매력 있게 느껴진다”며 “요즘같은 때엔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의류 브랜드에 더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력이 강한 30대 여성 사이에서 가치소비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패션·뷰티 등 지속가능성이나 친환경이 한때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닌 ‘기본’으로 굳어지다보니 패션업계도 관련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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