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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부동산 투자 5천원으로 시작해볼까”…회원수 18만명이라는 ‘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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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CEO 특강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
주식처럼 부동산 조각투자
“정보 비대칭성 심한 부동산
직접 뛰어들어 배움 쌓아야
건물의 콘텐츠도 투자 요인
공감 이끄는 스토리 살피길”


매일경제

홍재근 카사 대표 [사진 = 카사코리아]


“부동산은 유형자산이지만 투자할 때 경험과 공감 같은 무형적 요소들을 감안해야 합니다. 투자대상을 고를 때도 단순히 수익률만 따져볼 것이 아니라 해당 물건이 가진 스토리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그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홍재근 카사(KASA) 대표는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은 정보 비대칭성이 아주 큰 시장”이라며 “막상 건물을 사려고 해도 방법을 모르겠고 주변에 알려주는 사람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 탓에 그간 극소수 자산가들만 투자하는 구조가 지속되어 왔다. 홍 대표는 “부동산 투자는 실전”이라고 강조하며 “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도 아니고 주변에 전문가가 있어 알려주지도 않는다면 직접 해보고 그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카사는 국내 최초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으로 누적 회원 수가 18만5000명에 달한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조각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각 투자란 부동산이나 미술품, 음악 저작권 같은 고가(高價) 자산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다수의 투자자가 공동 투자하고 이익도 공동 배분받는 투자방식을 뜻한다.

카사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와 유사한 방식의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 거래플랫폼을 개발해 일반인들도 쉽게 건물에 투자하고 지분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DABS는 거래 및 시스템 안정성이 높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인증을 받기도 했다.

카사에서는 1DABS(약 5000원) 단위부터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 커피 한잔 가격에 건물주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건물 별 1DABS 가격에 거래 수수료를 합산한 금액이 최소투자금이 된다. 투자자는 임대수익에 따른 배당과 DABS 매매 차익, 건물 매각 차익 등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기존에는 DABS 공모 결과에 따라 부동산 매입 여부가 결정되다 보니 적정 시기 투자가치 높은 물건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지난 4월 카사는 선매입, 후공모 구조의 사업을 허가받았다. 홍 대표는 “부동산을 선 매입한 후 신탁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수익증권을 발생하는 방식이 가능해지면서 부동산 매입시 가격 협상력을 제고하고 물건 확보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단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손해보지 않고 수익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 대표가 강조하는 투자전략은 ‘목적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투자 목적이 배당을 받는 것이라면 임대료가 꼬박꼬박 잘 나올 것 같은 건물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건물 임차인이 탄탄한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가 좋아지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자산가치가 늘어나는 것을 기대한다면 건물이 지어진 땅의 가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엿다.

지금까지 카사는 국내 8개 건물을 상장했다. 그 가운데 역삼 런던빌과 역삼 한국기술센터는 지난 2022년 10% 넘는 수익률로 매각했다. 이달 13일에는 서울 그레인바운더리 빌딩 공모청약을 완판시켜 21억원을 모았다. ‘대왕 쿠키’ 판매점으로 유명한 그레인바운더리 빌딩은 신촌역과 연세대, 이화여대와 맞닿은 곳에 위치해있다. 신촌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젊은 유동인구가 다시 풍부해지는 추세인데다 주변에 창업센터가 다수 포진하고 있어 스타트업 성지로서의 성장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홍 대표는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해당 건물이 가진 스토리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임차인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어떤 마케팅전략으로 장사를 하는지, 지역상권을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지 등 부동산에 콘텐츠와 스토리를 입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카사만의 전략이다.

홍 대표는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그 경험 속에서 최대한 많이 배우라”고 당부했다. 그는 “매사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 얻어가려고 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파편화된 경험이 나중에 큰 그림으로 연결되어 커리어든 투자든 자산증식 이든 무엇에든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 이런 큰 회사의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날의 경험들이 모여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순기자·최예령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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