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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팔 독립 전방위 지원할 것" EU, 이스라엘에 거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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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라는 외교카드로 가자 전쟁을 중단시킬 방안을 모색한다. 26일(현지시간) EU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새 내각의 개혁 의제를 논의하고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고위급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장관급 국제 파트너 회의' 모두발언에서 "중동 평화 달성을 위해서는 강력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필요하다"며 "EU와 모든 국제 공동체는 (가자지구 전쟁이) 즉시 중단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EU 본부를 처음 방문한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신임 총리는 "팔레스타인인으로서 수십 년간 투쟁과 노력을 한 끝에 독립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다는 희망을 여전히 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에 앞서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과 만나 "우리는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똑같이 (국가 인정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알바레스 장관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정의 실현이자 이스라엘에도 최선의 안전 보장"이라고 옹호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노르웨이·스페인·아일랜드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가자지구 전쟁 중단과 그 후속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날 회의도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행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EU는 지난 24일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군사작전 중단 명령에 동의하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인 약 140개국이 국가로 인정하고 있으나, EU에서는 27개 회원국 중 9개국만이 동의하고 있다. EU는 이날 회의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등 아랍권 국가도 참여하는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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