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올해로 5년째 자취를 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요리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외식물가가 너무 비싸 왠만한 요리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김씨는 “1만원 지폐 한장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가 손에 꼽을 정도”라며 “마트와 슈퍼 등에서 판매하는 즉석요리 식품을 사다가 나만의 레시피를 추가해 다양한 요리를 한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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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을 해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고공행진 하는 외식 물가 영향이 크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과 즉석조리 상품도 인기다.
◆‘한 끼 1만원도 빠듯’…먹거리 물가 상승률, 7개분기째 소득 증가율 '웃돌아’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2021년 6월 이후 35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메뉴 가운데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김밥(평균 3362원)과 자장면(7146원), 김치찌개 백반(8115원), 칼국수(9154원) 등 4개뿐이다.
비빔밥(1만769원), 냉면(1만1692원), 삼계탕(1만6885원), 삼겹살(1만9981원) 등은 1만원 선을 넘은 지 오래다.
그래선지, 올해 1분기에도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 소득(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아 7개 분기 연속 외식과 장바구니 부담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김밥, 치킨, 햄버거, 피자, 과자 등 주요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올라 먹거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내 한 음식점 메뉴와 가격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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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04만6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처분소득은 이자와 세금 등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이와 비교해 외식과 가공식품 등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2.8배이고, 가공식품은 2.2%로 1.6배다.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소득 증가 폭보다 컸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은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개 분기째 이어졌다.
◆‘외식은 피하자’…식재료·간편식·즉석조리 판매 ‘쑥’
생활 물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유통업계의 식품판매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의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다.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델리는 6%, 가정간편식은 5%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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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도 온라인 기준으로 1∼3월 판매된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가정간편식은 20%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이점이 있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식품 매출 성장세도 돋보인다.
지난 1∼5월 기준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의 장보기 서비스 전문관인 ‘스마일프레시’의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늘었다.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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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잎줄기채소가 84%로 가장 높았고 버섯·나물류 62%,닭고기·달걀 51%, 견과류 48%, 생선·뿌리채소 각 38%, 잡곡·혼합곡 35%, 김치 34% 등이다.
같은 기간 SSG닷컴에서는 김밥과 샌드위치 등의 즉석 조리식품과 가정간편식 매출이 나란히 40%씩 증가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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