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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 남자 당선땐 여성인권 박탈”…대선 앞두고 경고나선 힐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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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트럼프 후보 당선 경종 울려
“여성·동성애자 등 소수계층은 물론
민주주의 핵심 교리마저 겨냥할 것”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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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올해 예정된 대선이 여성의 권리와 민주주의의 운명을 가르는 실존주의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실존주의적 선거”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앞으로 다시는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르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제대로 된 선거를 다시 치르지 못한다면 우리는 충분한 재원을 바탕으로 여성과 관련해 시대를 역행하려는 일부 우익세력의 통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는 낙태권은 물론 여성의 건강, 동성애자의 권리, 시민권 그리고 심지어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교리마저 겨냥해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우익세력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려는 전 세계적인 현상의 일환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여성에게 육아에 집중하라고 압박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이나 이란의 폭력적인 히잡 규정 단속 등을 그 사례로 꼽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정치적 기반이든 종교적 기반이든 권위주의 세력은 항상 여성을 겨냥한다”며 “이는 역사에 쓰인 사실이며 이 나라에서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미국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낙태권 폐지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낙태권 반대 세력의 자라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다가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선거에서 패할 경우 낙태권에 대한 위협 등 여권 후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는 기우로 취급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민주당 당원들과, 대부분의 국민들이 우리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실존주의적 투쟁 상태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우리는 (낙태권 폐지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야 한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그들은 정말 우리가 닥치고 집에 가기를 바란다. 그게 그들의 목표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 임신 6개월 이전까지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했다. 이에 미시시피, 테네시 등 공화당 주지사가 통치하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낙태를 전면 금지하거나 극히 제한하는 주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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