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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성일종 “대통령이 격노한 게 죄인가?”…최재형 "채상병 특검 당당히 받아야”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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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세계일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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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성일종 “대통령이 문제가 있다고 격노하면 안되나?”

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은 26일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에서 문제가 되는 이른바 'VIP 격노설'과 관련해 “대통령이 문제가 있다고 격노하면 안 되나. 격노한 게 죄인가”라고 말했다.

성 사무총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윤석열 대통령은 사건 당시수색을 위해 물속으로 들어가서 작전한 사람들을,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온 사람들 8명을 기소 의견으로 낸 게 맞느냐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라며 “책임을 묻는다고 하면 작전 명령을 했을 때누가 나가겠나. 국군통수권자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 장관은 법률 전문가가 아니다. 대통령은 법률가이자 군 통수권자니까 비교적 법률적 측면에서 접근한 것 같다”며 “작전을 수행하러 갔던 사람들이 무슨 문제가 있는가, 왜 과실치사인지, 이런 지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 사무총장은 “죽음의 고비에서 살아나온 사람들한테 벌을 주라고 기소 의견을 낸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인데, 대통령이 노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프레임을 가지고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던 젊은 청년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서 너무 정쟁화하는 것은 국가에 바람직하지도 않고 순직 해병에 대한 예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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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최재형 "채상병 특검 당당히 받고 민생 입법 협치요구하자”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채상병 특검을 당당하게 받고 민생 입법이나 원 구성 등에 대한 협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의 독소조항 때문에 특검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국민을 설득할 논리로는 부족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재의요구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재의요구를 한 이상 특검을 당당하게 받고 민생 입법이나 원 구성 등에 대한 협치를 요구한다면 공정과 상식을 지키고 국익을 위하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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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홍준표 “낙천에 대한 감정으로 몽니 부리지 말라”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채상병 특검’에 찬성하는 당내 일부 의원들을 겨냥해 “참 한심하다”고 비판하면서 “낙천에 대한 감정으로 몽니 부리지 말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 상병의 순직은 가슴 아프고 유족들의 슬픔은 국민 누구나 공감하지만, 그걸 대통령까지 끌고 들어가 탄핵 운운하는 특검 시도는 과도한 처사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걸 또 국민 감정에 편승해 재의표결시 찬성 운운하는 우리 당 일부 의원들도 참 한심하다”며 “개인 사감이 있더라도 참고 낙천에 대한 감정으로 마지막까지 몽니 부리지 말고 조용히 물러가 다음을 기약하라”고 지적했다.

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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