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휴대전화서 목표물 정탐 흔적
베를린의 이스라엘 대사관 |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독일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테러를 모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탁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은 테러조직 가입 혐의로 체포한 레바논 출신 압델하미드 알 A(45)의 휴대전화에서 베를린의 이스라엘 대사관과 라인란트팔츠주의 미군기지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확보했다.
벨트암존탁은 이브라힘 엘 R(41) 등 함께 체포된 용의자들이 이미 테러 목표물을 정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일 검찰이 "시작하라", "옳은 일을 하라" 등 이들이 체포 직전 SNS에 올린 글을 유대인과 미국인 살해를 암시하는 신호로 의심한다고 전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이들을 비롯해 하마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4명이 독일과 네덜란드 등지에서 수년간 거주하며 하마스 수뇌부 지시로 유럽 내 유대인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 체포해 수사 중이다.
유대교 회당에서 경비 서는 독일 경찰 |
특히 압델하미드 알 A는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 부사령관으로 있다가 지난해 11월 사망한 칼릴 알카라즈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알카라즈는 알카삼 여단의 해외 작전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체포된 이들 가운데 이브라힘 엘 R은 베를린의 식당에서 일하며 하마스 간부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독일 수사당국은 이들이 권총과 자동소총·탄창 등을 불가리아에 숨겨놓는 등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전부터 유럽 내 유대인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유럽 내 테러 모의에 대한 수사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독일에 첩보를 넘기면서 시작됐다. 벨트암존탁은 그동안 중동 지역에서만 활동해온 하마스의 이같은 계획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유럽은 새로운 차원의 테러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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