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시사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며 금리에 민감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각 오전 7시 4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전장보다 29.75포인트(0.50%) 내린 5,948.50,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55.50포인트(0.73%) 하락한 20,858.50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미니 다우 선물도 160.00포인트(0.36%) 빠진 43,741.00에 거래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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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이날 주가를 압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고, 고용시장이 강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도 이러한 파월 의장의 평가를 지지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9월 수정치 0.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1년 전과 비교하면 PPI 상승률은 2.4%로 9월 1.9%보다 높아졌다.
지난주(9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노동 시장도 여전히 견조한 상황임을 보여 주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파월 의장은 시장이 듣고 싶지 않던, 그러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서 분명히 나타난 사실을 전달했다. 즉, 연준은 아직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캠페인에서 승리를 선언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에 대한 기대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후퇴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내달 0.25%p 금리 인하 확률은 70%대에서 50%대로 낮아졌다.
뉴욕 증시의 세 주요 지수는 이번 주를 하락세로 마감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높아진 미국과 기업의 성장 기대가 이제는 트럼프 2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바뀌며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0.9% 하락했으며, S&P 500과 다우는 각각 0.8%와 0.5% 빠졌다.
인플레이션 기대 변화는 채권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으며, 이는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을 점차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9bp(1bp=0.01%포인트) 오른 4.439%에 머물며 여전히 4.4%를 웃돌고 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324%를 나타내고 있다.
화이자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2024.08.23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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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10월 소매 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 데이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 관심을 모은 물가 지표에 이어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상황을 가늠할 소매 판매 지표를 통해 시장은 미국의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장 전 특징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신 반대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에 백신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그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 등의 주장을 하며 팬데믹 당시 백신 거부 운동을 벌였다.
▲바이오엔텍(BNTX) ▲모더나(MRNA) ▲노바백스(NVAX)의 주가는 모두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화이자(PFE)도 0.7% 내림세다.
미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형 기술주도 압박받고 있다. ▲엔비디아(NVDA) ▲애플(AAPL) ▲알파벳 구글(GOOGL)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 중이다.
반면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BABA)의 주가는 개장 전 3% 넘게 오르고 있다. 알리바바는 9월 30일 마감하는 분기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58% 늘어난 60억 700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58억 3000만 달러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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