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 5층 복도 모습. 각 의원실 문앞은 이삿짐과 버릴 물건으로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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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자 108명의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배정을 마쳤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의원실은 임기 때마다 전망 좋고 출입이 수월한 곳일수록 선호도가 높다. 나아가 정치적 상징성이 녹아있는 의원실 역시 배정 싸움에서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22대 국회에선 당권 주자로 떠오른 나경원 당선자와 안철수 의원은 나란히 옆방을 쓰게 됐다.
나 당선자는 706호, 안 의원은 707호에 배정됐다. 5층 위로는 전망이 좋아 많은 이들이 선호한다. 이 가운데 706호와 707호는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자리해 명당으로 손꼽힌다.
의원회관은 10층이다. 상대적으로 고층인 데다, 창밖으로 국회 중앙에 자리한 분수대가 보이는 곳이 인기다. 다선 의원 가운데 당내 거물급으로 추앙받을수록 좋은 의원실을 선점할 가능성도 크다.
방 번호에서 정치적 의미를 찾는 때도 있다. 특히 6층은 친박(친박근혜)계 집결지로 여겨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였을 당시 620호를 썼다. 22대에선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영하 당선자가 이 방을 물려받는다.
박 전 대통령의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시절, 원내대표였던 이한구 전 의원과 진영 전 정책위의장이 각각 618호, 622호를 쓴 역사도 있다. 그 외에도 604호는 발음이 비슷하단 이유로 ‘육영수 여사’와 연관 짓는 말들도 나온다.
평소 친분이 있던 당선자들의 집합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때 ‘송파 남매’로 불렸던 배현진 의원(1015호)과 박정훈 당선자(1017호)는 같은 10층을 쓰게 됐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로 한 데 묶이는 고동진 당선자(1014호)도 배 의원 바로 옆방에서 첫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10층은 옥상정원이 있는 한편, 방문자 수가 적어 조용한 층으로 꼽힌다.
[이투데이/김은재 기자 (silveras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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