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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국 태권도 공연에 'JAPAN'…英 오디션 프로그램 황당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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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

최근 전주대 '싸울아비' 시범단 준결승 진출

SNS에 올린 해당 팀 소개에 'JAPAN'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영국 '브리튼즈 갓 탤런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한국 태권도 공연 영상을 '일본' 팀으로 소개해 논란이다. 더구나 해당 계정은 국내외 누리꾼들의 빗발치는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류를 수정하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전주대 태권도 시범단 '싸울아비'는 최근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골든 버저를 받아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미국, 프랑스의 동일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골든 버저를 받은 적은 있으나, 단일 대학의 태권도 시범단이 해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골든 버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경제

'갓 탤런트 글로벌' 계정에 올라온 전주대 태권도 시범단 '싸울아비'의 시범 모습. 설명에 'Ssaulabi from Japan'이라는 문구가 보인다.[이미지출처='갓 탤런트 글로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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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17일 '브리튼즈 갓 탤런트'는 '갓 탤런트 글로벌' 계정에 '싸울아비' 팀의 태권도 격파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리면서 'Ssaulabi from Japan(일본에서 온 싸울아비)'이라고 소개했으며, 24일 오후 현재까지 이 문구는 수정되지 않고 있다. 다른 영상들에 평균 10~20개의 댓글이 달린 것과 달리 해당 영상에는 2400개 이상의 댓글이 이어졌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한글과 영어로 해당 팀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고, 태권도가 한국의 전통 무술이라는 사실을 거듭 지적하고 있다. 또 태권도를 무술(Martial Arts)이라고 한 설명도 함께 지적하면서 'Taekwondo'라고 표기해 줄 것도 요청했다. 심지어 출연 팀인 '싸울아비'까지 직접 나서 '우리는 한국에서 온 한국팀입니다! 우리는 한국의 태권도를 합니다 (We are the Korean team. What we do is Korean Taekwondo)' 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갓 탤런트 측은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2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많은 누리꾼의 제보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태권도 시범단을 '일본'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며 "현재 이 영상은 조회 수 약 750만 회, '좋아요' 수는 약 60만 개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전 세계 누리꾼이 오해하지 않도록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싸울아비'팀의 오디션 참가를 두고 "태권도의 우수성과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였는데 이들의 국가 표기 오류로 큰 아쉬움이 남는다"라고도 했다. 이어 서 교수는 "국내외 많은 누리꾼이 댓글과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갓 탤런트' 온라인 측은 이를 무시하고 있는지라 곧 제작사에 항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첫 방송을 시작한 '브리튼즈 갓 탤런트'는 수잔 보일, 폴 포츠 등의 스타를 낳은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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