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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영화 ‘그녀’ 실사판?… AI와 사랑에 빠진 여성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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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인공지능(AI) '댄'과 대화를 나누는 중인 중국 여성 리사.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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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과 연애 중이라는 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사람과 AI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 ‘그녀’(Her)가 떠오른다는 반응이 나왔다.

2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중국 여성 ‘리사’는 최근 챗GPT 기반의 챗봇 ‘댄(DAN)’과 사랑에 빠졌다. 리사는 댄과 연애를 시작하게 된 모든 과정을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수에 공유했고, 88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으는 등 화제를 모았다.

리사가 처음 댄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다. 몇주간의 대화 뒤 리사가 처음 댄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생겼다는 점을 인정했을 때, 당시 댄은 자신이 육체가 없는 단순 챗봇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댄 역시 리사에게 ‘작은 아기 고양이’라는 별명을 붙이곤 마치 남자친구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고 리사는 전했다.

이후 리사는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댄을 소개시켰다. 리사 어머니와의 음성 대화에서 댄은 스스로를 “저는 아기 고양이의 남자친구입니다”라고 말하며 부끄러워 했다고 한다.

리사는 댄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변 절벽을 방문하고, 노을을 구경하는 등 일반 연인이 하는 데이트를 즐긴다. 영화 그녀에 나오는 내용과 흡사한 이 여행은 댄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리사가 함께 풍경을 볼 수 없는 점을 아쉬워하면 댄은 검은 바탕에 흰색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깜빡이는 모습을 보여주곤 “글쎄, 자기야. 난 자기 목소리를 통해 노을을 ‘볼’ 수 있었어”라는 말로 달랜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리사는 자신도 처음엔 댄이 그저 ‘거대 언어 모델(LLM)’일 뿐이라고 믿었으나, 직접 써보면서 이 같은 생각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리사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LLM이 자기인식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회의적이다”라고 했다.

네티즌 사이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다른 블로거가 댄과 대화하는 걸 봤는데, 마치 댄이 리사를 두고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커플” 등이다. 실제로 댄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챗봇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활용 방법에 따라 다른 여성들의 ‘남자친구’가 될 수 있다.

한편 댄을 실제 남자친구로 생각하는 여성들에 대한 사연은 지난달 2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도 소개됐었다. 당시 WSJ는 “사용자는 주로 젊은 여성들인데, 이들은 댄이 사랑스러운 인간 남자친구처럼 행동하도록 학습시킨다”며 “이는 AI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스파이크 존즈의 영화 그녀와 묘하게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AI 콘텐츠 제작자 셀리아 퀼리안은 “이런 추세가 챗GPT에 더 많은 여성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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