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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잊혀지고 싶은 정치’ 文, 이재명·조국·김경수 부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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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국, 김경수 불러 “연대해 성과내라”

딸 다혜씨 금전 거래 검찰 수사 속도 내

‘친문’ 적자 김경수 복권 여부 관심 쏠려

범야권의 대승으로 끝난 4·10 총선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행보가 부쩍 눈에 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회고록을 내고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을 옹호하고 윤석열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논란이 됐던 부인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에 대해서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적극 해명했다.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지사 등과 함께 하며 “서로 연대해 성과를 내달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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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진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추도식 행사를 가지기 전 이 대표와 조 대표, 김 전 지사를 한 자리에 불러 환담했다. 조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 초대로 이 대표와 저, 김 전 지사 등이 노 전 대통령 서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제1당이니만큼 민주당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고, 저에겐 ‘조국혁신당이 총선 기간 했던 약속, 정신을 (22대 국회에서)잘 이어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정당의 공통 공약이 많으니 서로 연대해서 성과를 내달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두 정당은 이미 검찰 수사권 폐지를 비롯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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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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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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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 발간 뿐 아니라 현안 언급 등 정치적 행보를 계속 이어가는 배경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가족 등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은 최근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와 청와대 관계자들의 금전 거래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다혜씨는 청와대 경호처 직원과 수천만원의 금전 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던 제2부속실 출신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도 현금 거래가 파악돼 조사중이다. 검찰은 다혜씨 계좌에서 입출금된 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의 잦은 등장은 진영별로 실익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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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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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세력’을 구축한 이 대표로서는 반길 일이 아니다. 조국 대표, 김경수 전 지사 등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가질 만하다.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한 김정숙 여사의 ‘첫 단독 외교’ 주장은 ‘3여사 특검’ 등 오히려 민주당이 강력 추진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 전선을 흐트리고 있다. 회고록 언급으로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이 인도 정부 공식 초청이 아니었고, 공식 일정에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외유 의혹만 커졌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제가 모셨던 이희호 여사님이 2002년 5월 유엔총회 초청을 바아 연설했다”면서 ‘1호 영부인 단독 외교’라는 문 전 대통령 주장을 반박했다. 여당에서는 김정숙, 김건희 여사와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 ‘3여사 특검’으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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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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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내외가 지난 2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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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영국에서 일시 귀국한 김경수 전 지사의 행보도 관심이다.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에 “좀 더 머물며 공부한 후 연말께 완전히 귀국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구심점이 없었던 친문 진영에 김 전 지사가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그의 복권 여부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지사는 2022년 말 ‘복권 없는 사면’이 돼 2027년 12월까지 공직 선거 출마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음 대선 전에 김 전 지사가 복권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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