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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더리움, ETF '그린라이트'에도 "랠리 여부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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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더리움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큰 산을 넘으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폭발적 가격 랠리가 지속될지 관심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3일 오후(현지시각)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등 총 8개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승인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 이후 4개월 15일 만이다.

당초 이달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낮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지만 각 자산운용사들이 '기존 신청서에서 스테이킹 관련 조항을 빼달라'는 SEC 요청에 응하면서 승인 기대감이 급속도로 고조됐다.

스테이킹은 네트워크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위탁하고, 그 대가로 보유자에게 잠재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이러한 특성은 이더리움 증권성 상품 논란을 부추겼다.

하지만 전날 자산운용사들은 'ETF 투자자의 추가 수익을 위해 신뢰할 만한 스테이킹 제공업체에 한해 ETF에 수탁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겠다'는 문구를 뺀 신청서를 새롭게 제출했고 하루 만에 SEC가 상장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다만 이날 SEC가 승인한 것은 8개 자산운용사 ETF의 19b-4(심사를 정식 요청하는 서류)로 최종 거래를 위해서는 증권신고서인 S-1 서류까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 과정은 최소 수 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암호화폐 이더리움(좌)과 비트코인(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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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비적 결정…가격 반응은 '미지근'

이날 SEC의 결정이 알트코인 시장에 기념비적 이벤트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이나, 코인 시장 가격 반응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본격 거래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며, 이미 승인 기대감에 관한 초기 보도가 나온 20일 이후 가격이 20% 넘게 오르며 선반영된 상황이라 당분간은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S-1 승인에서 실제 거래 개시까지도 시차가 있을 것이며, 과거 흐름 상 최소 수 주 정도의 시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전 11시 7분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9% 오른 3814.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1% 내린 6만7780.7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25%에서 75%로 급격히 높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의 포스팅이 나온 20일부터 이미 랠리를 연출, 전날까지 25%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간밤 SEC 소식이 나오기 직전 이더리움 가격은 3500달러선까지 급락했다가 보도 직후 3900달러까지 반등한 뒤 3800달러선에 자리를 잡았다.

◆ 인기 몰이 지켜봐야…일부는 '랠리' 기대

애널리스트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이날 승인 소식 자체가 일단 이더리움 입지 개선 기대감과 회의론 불식이란 차원에서 유의미한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그랬듯 이더리움에도 가격 본격 랠리의 배경이 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CBOE의 ETP 리스팅 대표 롭 마로코는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디지털 자산 및 ETF 업계에 큰 호재임을 증명해 보였듯 이더리움 현물 ETF도 미국 투자자들에게 규제 관련 안전성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QCP 캐피탈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면 가격이 6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트코인 역시 ETF 승인 소식 후 역대 최고치인 7만3000달러를 기록했었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소식이 나오면 당장은 가격이 4000달러로 오르고, 연말까지 800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콩에서처럼 실제 ETF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이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은 지난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는데, 소소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5월 22일 기준 일일 거래 금액은 39만300달러에 불과한 수준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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