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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강남베드로병원, "낯선 질환 '척추공동증' 조기 발견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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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두통·손 저림 오인 안돼…천천히 위험해져"

척수 공동 생기는 희귀질환…심하면 사망 위험 ↑

아시아투데이

/강남베드로병원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허리나 골반의 짜릿한 통증은 척추질환 전조로 여겨진다. 그런데 손가락 저림이나 근력 저하로 시작해서 심각하게 악화되는 희귀 척추 질환도 있다. 조용히 찾아와 몸을 마비시키는 '척수공동증'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척수공동증은 척수 내부에 뇌척수액·세포외액 등의 액체가 고이는 공간(공동)이 생겨나고 점점 확장되며 척수 신경을 망가뜨리는 병이다. 척수신경이 손상되면 통증을 비롯해 이상감각, 감각 소실 등이 온다. 더 악화하면 연하 곤란, 근육 위축 및 사지 마비까지 이어지고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중국의 유명 작가 시아 슈가 29세의 나이에 척수공동증으로 투병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척수공동증은 희귀 질환으로 환자 수도 적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척수공동증 환자는 1893명 수준이다. 인구 약 2만 7340명 당 1명꼴로 발병한 셈이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전문의 )은 "척수공동증은 보통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서서히 진행되는 편"이라며 "초기 증상은 대개 손 저림 증상이나 어깨결림 등으로 가볍게 나타나는 만큼, 일반 환자가 처음부터 척수공동증을 알아차리고 전문 병원에 조기내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척수공동증은 기본적으로 뇌척수액의 순환 장애로 발생한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감싸 보호하며 지속적으로 순환·이동한다. 이런 순환이 지주막하 공간에서 막히게 되면 척수 내 물주머니와 같은 공동이 형성되고 이 공동이 척수 신경을 훼손하면서 척수공동증이 발병하게 된다.

발병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소뇌 일부가 척주관 내로 돌출되는 선천적 기형인 '아놀드키아리 기형'이나 척수지주막염, 척추측만증, 종양, 척추이분증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교통사고나 낙상 등으로 외상성 척수 손상을 입을 경우에도 척수공동증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심각한 척추 골절을 겪을 경우 수년 후 척수공동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표원장은 "초기에는 두통과 함께 감각이 무뎌지는 등 미약한 증상이 대부분"이라며 "어깨부터 손목까지 상지의 근위축이 일어나거나 힘줄을 자극하면 근육이 수축하는 '힘줄반사' 반응이 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등과 어깨 부위가 뻣뻣해지는 증상 등도 나타난다. 질환이 꾸준히 진행돼 자율신경계가 침범될 경우 체온 이상, 땀 흘림 이상, 배변 및 배뇨 장애, 성기능 장애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주 발병 부위는 경수부(경추의 척수)와 흉수부(흉부척수)이지만 간혹 공동 발생 부위가 넓어져 연수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혀의 마비와 위축, 연하 곤란, 구음장애, 얼굴 감각 마비, 안면 마비 등 증상까지도 겪게 된다.

척수공동증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척수 신경 손상으로 이어진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CT 촬영 등을 통해 척수 내 공동을 확인하고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 검사, 신경계의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유발전위 검사 등을 함께 시행한다. 필요시 뇌척수액 검사도 함께 시행한다.

윤 대표원장은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신경학적 이상과 같이 중증도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법인 종사절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종사는 척수의 하단에 있는 1mm 지름 정도의 가는 구조물로, 척수신경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종사가 신경 전체를 당기는 상태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 종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으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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