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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더 벌고도, 더 쪼들린 가계… 1분기 실질소득 7년 만에 최대 감소[뉴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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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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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분명히 더 벌었는데도 더 쪼들린 것이다. 금(金)과일을 비롯해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이 3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등 고물가 영향이 컸다. 또 올 초 주요 대기업의 상여금이 감소한 탓에 실질 근로소득이 200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실질소득 감소세를 견인했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에서 1분기 우리나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512만 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째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증가 폭은 전 분기 3.9%보다 크게 둔화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1.6% 줄었다. 1분기 기준으로 실질소득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감소 폭은 2017년 1분기 2.5%가 감소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가구별 소득은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물가 상승세가 소득 상승률보다 가팔랐다는 뜻이다.

가계소득 중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329만 1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 감소했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부진해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대규모로 상여금을 지급하던 기업들이 상여금을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가구에서는 근로소득이 모두 늘었지만 소득 상위 20%를 뜻하는 5분위 가구에서만 근로소득이 4.0% 줄었다. 실질 근로소득은 더 떨어졌다. 1분기 실질 근로소득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가 줄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업소득은 87만 5000원으로 8.9% 올랐고 공적이전소득 역시 5.8% 증가한 81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동향수지과장은 “영유아 가구 대상으로 지급하는 부모 급여가 지난해 50만원에서 올해 100만원으로 크게 상향됐다”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수급자와 수급액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398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소비지출은 290만 8000원으로 3.0% 늘었으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0%였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소비하기 위해 3.0% 더 많은 돈을 써야 했다는 의미다.

가계 살림에 부담을 준 건 사과, 배를 비롯한 식료품 물가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40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7.2%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7.3%가 증가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과일과 과일 가공품의 구매액은 월 평균 5만 1000원으로 18.7% 증가했다. 반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과일 및 과일 가공품의 실질 지출은 11.7% 감소했다. 과일을 먹기 위해 평균적으로 더 많은 돈을 내고, 덜 먹었다는 뜻이다.

비소비지출은 1.2% 증가한 107만 6000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가구당 지출하는 평균 이자 비용은 13만 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1.2% 늘었다.

세종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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