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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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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소화하며 혼조세…S&P500·나스닥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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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AI 랠리 기대감 확산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 하회'

5월 FOMC 회의록, 금리 인하 지연 시사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며 AI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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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4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4% 내린 3만9535.38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2% 상승한 5323.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9% 뛴 1만6934.21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종목이 오름세다. 엔비디아는 9.34% 오르고 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8.23% 상승중이고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2.37%, 3.85% 뛰는 중이다.

전날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공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260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같은 기간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LSEG는 엔비디아 매출을 246억5000만달러, 조정 EPS를 5.59달러로 내다봤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오픈AI 등이 AI 개발에 필요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십억달러 구매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 부문 매출은 2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18% 늘어난 2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또한 엔비디아는 보통주를 10대 1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기 현금 배당금을 주당 0.1달러로 직전 분기(0.04달러) 대비 확대한다.

2분기(5~7월)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 이상이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전망을 28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LSEG 예상치(266억1000만달러)를 웃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매우 큰 기대에도 엔비디아는 또 다시 나아갔고 결과를 내놨다"며 "항상 중요한 데이터 센터 매출은 강했고, 미래 매출 전망 역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준이 높았고, 엔비디아는 이를 또 다시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시장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가 확인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당초 예상보다 오랜 기간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회의록은 "참가자들은 1분기 인플레이션 수치에 실망했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부 당국자들은 상황에 따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회의록은 "많은 참가자가 제약의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며 일부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그런 조치가 적절하다면 정책을 추가로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썼다.

월가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5월 FOMC 회의록 공개 직후 "난 여전히 '제로 컷'(zero cuts, 금리를 인하하지 않음)"이라며 "우리가 더 끈적끈적하게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상황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은 올해 1~2회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0% 가까이 반영 중이다.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낮출 가능성은 72%가량 반영하고 있다.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발표된 지난주(5월12~1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5000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22만건)를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22만3000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월5~11일 주간 179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8000건 늘었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2%,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소폭 오른 4.8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47달러(0.6%) 오른 배럴당 78.04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5달러(0.6%) 상승한 82.4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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