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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文, 盧서재서 이재명·조국·김경수와 회동... “연대해 빨리 성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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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 대표 페이스북/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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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 자리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고 현 정국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문 전 대통령 부부,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 등 여야 지도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추도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믿고 앞서갔던 노 전 대통령님의 발걸음이 있었기에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썼다. 이 대표는 추도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서도 “이번 총선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민주당·조국혁신당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낸 원동력도 결국 깨어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시민들의 힘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당내 화두인 ‘당원권 확대’와 관련해 “국민주권국가의 진정한 완성, 당원이 주인인 당원민주주의 체제를 향해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적극적인 정치적 실력 행사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말로 해석됐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조국 대표, 김경수 전 지사 등은 권양숙 여사와 점심 식사를 했고, 이들 네 사람은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서재에서 별도의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 미래가 나아가야 될 길, 현 시국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함께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문 전 대통령께서 1당인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셨고, 조국혁신당은 총선 기간 해온 약속과 활동과 관련해 그 정신을 이어나가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공통 공약이 많다고 언급하며 “서로 연대해 성과를 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영국에서 일시 귀국한 김경수 전 지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 전 지사는 전날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환담한 뒤 “너무 오래 나가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며 “좀 더 머물며 공부한 후 연말에 완전히 귀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이재명 대표에게도 영국에서 경험한 노동당 등 영국 정당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지사는 복권되지 않아 2027년 12월까지 공직 선거 출마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를 복권시켜 준다면 친문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이 대표에게 대항할 대선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곽규택 수석대변인 등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황 위원장은 앞서 비대위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했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했다”며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우리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꿨던 정치를 함께 실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황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가 손을 잡고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황 위원장은 추도식 이후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과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여당 대표급 인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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