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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5 (목)

中, 라이칭더 취임 사흘만에 대만 포위 훈련···독립추구 세력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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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긴장감 고조

라이 '현상유지 기조' 강조에도

中 "독립 주장 다름없어" 맹비난

한미일 등 주변국에도 압박 높여

中 공세에 대만 '실리콘 실드' 약화

홍콩매체 "日서 반사이익 볼수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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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에 중국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임 총통 취임에 맞춰 대만의 독립 추구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기강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미국·한국·일본 등 주변 국가들이 동조하지 못하도록 일찌감치 ‘길들이기’에 나서는 것은 대만 문제만큼은 절대 불가침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23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웨이신(위챗)을 통해 오전 7시 45분부터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남부·동부, 진먼다오, 마쭈다오, 우추다오, 둥인다오 등에서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병력을 총동원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군사적 위협을 통해 대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20일 라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두고 ‘독립’이라는 단어 대신 ‘현상 유지’ 기조를 강조했다. 중국은 이런 발언이 기존의 독립 주장과 다름없다며 취임식 이후 외교부 성명, 관영 매체 보도 등을 통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취임식 당일에는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중국은 이전에도 대만이 미국과 밀착하며 독립 의지를 드러낼 때마다 군사훈련으로 압박했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롯해 지난해 4월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같은 해 8월 라이 당시 부총통의 방미 때마다 전쟁 연습을 방불케 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이번 훈력 역시 라이 총통 취임 이후 기선 잡기 차원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날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 훈련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 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징계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중국은 주변 국가에도 대만 독립을 지지하거나 지원하지 못하게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달 20일 보잉사 방산·우주 부문 등 미국 방산업체 3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22일에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리로 미국이 자국 기업을 제재한 것에 반발해 미국 군수 기업 12곳과 고위 관리 10명에 대해 자산동결과 입국 불허 등의 제재를 취했다. 또 한국과 일본 측 정치인이 라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자 중국 외교부는 22일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담당 국장)이 주중 한일 공사들을 초치해 중국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대만을 향해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대만의 ‘실리콘 실드(반도체 방패)’가 약화되고 일본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삭소캐피털마켓츠 홍콩지사의 레드몬드 웡 시장전략가는 “대만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주변국과의 상호 의존에 큰 문제가 생겨 대만의 실리콘 실드 역할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유사시 대만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첨단 반도체 칩 을 공급받는 플랜B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지정학적 불안을 우려해 TSMC 등이 미국·일본 등으로 공장 이전을 가속화하고 일본 정부가 자국 대기업의 국산화 지원에 집중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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