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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피범벅 여성 인질 성희롱한 하마스…네타냐후 “무슨 수든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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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나할 오즈 군기지에서 이스라엘 여성 병사들이 결박당한 채 벽에 기대어 서 있다. 이스라엘 인질가족포럼이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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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군기지에서 이스라엘 여성 군인들이 하마스 무장대원에게 납치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 포럼은 22일(현지시각) 이 영상을 공개하며 “인질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모든 새 증언은 같은 비극적 진실을 되풀이한다”며 “우리는 지금 그들 모두를 집으로 데려와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인질 가족이 공개한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당시 군기지에 있던 여성 병사의 양팔을 묶고 벽에 한 줄로 세워 가자지구로 끌고 가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공포에 떠는 병사들을 결박한 채로 욕설을 퍼부었고 “아름답다”며 성희롱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머리채를 잡고 검정 지프 차량에 태우는 모습 등 모욕적 행동들도 계속됐다. 납치된 병사들은 이스라엘 국경 보안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아왔던 이들이라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밝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영상에 등장하는 군인 7명 가운데 노아 마르시아노는 가자지구에서 살해된 것이 확인됐고, 오리 메기디쉬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출됐다고 밝혔다. 아직 리리 알백, 카리나 아리브, 다니엘라 길보아, 아감 베르거, 나아마 레비는 229일 간 인질로 잡혀있다고 추정되는데 이들의 나이는 18~19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나할 오즈 군기지 습격으로 하마스는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인질로 붙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방위군은 가자지구에 아직 130명의 인질이 억류돼있다고 보고 있다. 인질가족포럼은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더는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 오늘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억류 중인 나아마 레비의 어머니 아예렛 레비는 시엔엔에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영상을 봐달라고 요청했으나 그들 중 일부는 ‘밤에 잘 자고 싶다’며 거부했다. 이런 자료를 보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그들의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전세계가 볼 수 있도록 이 자료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충격을 받았다”며 “그들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계속해서 모든 일을 하겠다.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잔인함은 하마스 궤멸 때까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하게 싸우겠다는 결단력을 강화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긍정적 분위기가 돌았던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은 다시 답보 상태에 접어들었다. 전날 시엔엔은 휴전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것은 중재국인 이집트의 정보기관이 협상 조건을 변경한 것 때문이라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자 이집트는 강하게 반발했다. 디아 라시완 이집트 정보부 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이집트의 휴전 협상 중재 노력을 훼손하고 의구심을 제기하려는 시도는 가자지구와 역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며 “이집트가 분쟁 중재에서 완전히 물러나도록 떠밀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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