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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이슈 버닝썬 사태

"정준영은 이민 준비, 승리는 해외 사업"... BBC다큐 '버닝썬'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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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다큐멘터리 공개 후 비판 재점화
2019년 버닝썬 게이트 가해자 근황에
"실제 불법 촬영 피해자 20명 이상"
구하라 자택 금고 도난 사건도 재논란
한국일보

2019년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인 가수 승리(왼쪽)와 정준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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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뉴스코리아가 19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 후폭풍이 거세다. 2019년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가수 정준영과 아이돌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등의 출소 이후 근황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강경윤 SBS 연예뉴스 기자는 2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가해자들의 근황을 알렸다. 사건을 취재했던 강 기자는 "(승리는) 가수로 활동하는 건 아니고 사업을 계속하려고 굉장히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구속되기 전부터 본인은 사실 가수 활동보다는 글로벌 사업을 더 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준영에 대해선 "해외로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승리는 2020년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정준영은 2016년 강원 홍천과 대구에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 등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승리는 지난해 2월, 정준영은 올해 3월 각각 만기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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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가 22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버닝썬 게이트 취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SBS라디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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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기자는 버닝썬 게이트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이 사건은 저한테도 트라우마였다"며 "또 싸워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어서 결정을 못 하고 있는데 제작진들이 계속 한국에 와서 설득을 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K-POP이 정말 전 세계에 뻗어나가려고 하면 K-POP에서 발생했던 이런 일들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더욱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는데, 굉장히 크게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불법 촬영 등 피해 규모가 수사 과정에서 인정된 것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기자는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거나, 누군지가 안 나왔다거나 해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피해 여성 중 극히 일부만 피해자로 인정이 됐고 거기에 대해서만 버닝썬 멤버들이 처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로 특정된 여성은) 10여 명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20명은 넘었다"고 덧붙였다.

그룹 카라의 고(故) 구하라가 버닝썬 사태를 밝히는 데 조력했다고 밝힌 점에 대해선 "하라씨가 세상을 떠난 후에 고인을 언급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강 기자는 앞서 다큐멘터리에서 가해자들과 경찰 사이 유착 관계를 밝히는 데 구하라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연예인 단톡방 사건을 정파적인 이유로 보도했고 물타기를 했다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취재 과정을 밝히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최근 하라씨랑 주고받은 연락을 보니까 하라씨 얘기는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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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카라 출신의 구하라.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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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다큐멘터리가 22일 오후 기준 조회수 553만 회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끌면서 과거 구씨가 숨진 뒤 자택에서 금고가 도난당한 사건도 재조명됐다. 2020년 1월 장례 절차가 끝나 가족들이 집을 비웠을 당시 구씨의 서울 청담동 자택에 한 인물이 침입해 금고를 훔친 뒤 달아났다. 용의자는 현관 비밀번호를 눌러보는가 하면, 집 구조가 익숙한 듯 최단 거리로 금고가 있는 옷방으로 이동해 면식범이나 사주를 받은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같은 해 12월 해당 사건에 대해 '미제 편철'(경찰이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을 때 사건을 공소시효 만료까지 잠정 종결하는 것) 처분을 내렸다. 관련자 진술,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절차를 거쳤지만 결국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다만 사건을 마무리하는 내사 종결은 아니고, 추가로 단서가 발견되면 언제든 조사를 재개하는 잠정 조치라고 부연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시청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가해자들은 벌써 출소해 잘 사는데 피해 여성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 있다는 게 정상적인 나라냐" "뒤 봐준 경찰도 아직 그대로네" "가해자들이 잘 사는 게 대한민국" "BBC에서 이런 다큐 만들어 주는 게 고마울 지경이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상 공개 사흘 만인 이날 기준 2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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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2010590000954)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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