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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극소수 AI가 시장지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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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 21일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안전한 인공지능(AI)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활용 지침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2년 10월 국회 종합 국정감사 이후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그는 인간에 보다 이로운 AI를 구현하기 위해선 특정 모델이 시장을 장악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GIO는 전날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 세션에 참석해 미래 세대를 위해 보다 안전한 AI의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이 GIO는 "사용자들이 하나의 키워드로 다양한 검색 결과에서 정보를 선택하는 검색과 달리 바로 답을 제시하는 AI는 선택의 여지 없이 답을 얻는 방식이고 이러한 AI의 특성은 특히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런 점이 AI의 안전성에 있어 매우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구절을 인용하며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과거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소위 AI를 통한 '빅 브러더'(정보를 독점해 사회를 통제하는 절대 권력 체제)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시각들이 보이고 각 지역의 문화적, 환경적 맥락을 이해하는 여러 AI 모델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여러 AI 모델로 각국의 문화 등 다양성을 지킬 수 있어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역사관과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GIO는 그런 관점에서 네이버가 2021년 'AI 윤리 준칙'을 발표한 데 이어 후속 대책으로 'AI 안전 실행 프레임워크(NAVER AI Safety Framework)'를 다음달에 공개할 계획이다. 그는 "네이버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이 나와 많은 글로벌 국가가 자체 소버린(Sovereign·주권)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든 기술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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