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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김호중 팬카페 '비공개' 전환…응원글 싹 지우고 "글 올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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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좋지 않은 여론에도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던 김호중 팬카페 트바로티가 22일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진=포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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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도 응원을 아끼지 않던 가수 김호중(33) 팬 카페도 여론을 의식한 듯 비공개로 전환했다.

22일 김호중 공식 온라인 팬카페 트바로티는 이날 '게시글 작성하지 말아달라'는 공지와 함께 비공개 전환했다.

현재 해당 카페에 접속하면 "접속한 카페는 카페 멤버만 들어갈 수 있다"는 안내가 나온다. 이날 오전까지 올라와 있던 김호중 응원 글도 모두 삭제된 상태다.

김호중 팬클럽은 그의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그간 해온 말들이 거짓으로 밝혀지는 와중에도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아 비판을 자초했었다.

실제 그의 팬들은 이날도 정시에 맞춰 'O시 스밍(스트리밍) 인증'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었다. 스밍 인증은 팬들이 그 가수의 음악방송 순위 채점 시 반영되는 음원 재생 집계율을 위해 음원 사이트에서 인위적으로 음악을 반복 재생하는 것을 말한다. 멜론을 기준으로 1시간에 한 번씩 집계되기 때문에 매 정시에 인증 글을 올리는 것이다.

팬 카페의 갑작스러운 비공개 전환에 일각에서는 점점 나빠지는 여론 시선과 경찰조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은 이날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에게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 본부장 A씨에게는 증거인멸 등을 적용해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로 정차해 있던 택시를 중앙선을 넘어 충돌한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김호중 매니저는 김호중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진술했고 소속사 본부장 A씨는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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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후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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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지난 21일 경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조사는 3시간에 마쳤지만 취재진 앞에 서기 싫어 6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버티던 김호중은 출석 9시간 만인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경찰서를 나와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는 "죄인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고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구속 위기에도 김호중은 오는 23~24일 콘서트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소속사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예정된 공연은 (변함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신청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공연은 관객과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중은 지난 18일과 19일에도 여러 논란 속에서 경남 창원에서 진행된 콘서트를 소화한 바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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