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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머리에 꽂는 ‘이것’ 한 가닥에 3900만원”…세계에서 가장 비싼 깃털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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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된 ‘휘아새’ 깃털 역대 최고가 낙찰
마오리족 높은 계급 머리장식 사용되다
유럽 귀족 인기 패션아이템으로 애용돼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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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오래전에 멸종된 새의 깃털이 2만8400달러(약 390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뉴질랜드 경매업체인 웹스옥션하우스는 멸종된 ‘휘아새’의 깃털이 당초 최고 1830달러(약 250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경매에서는 더 비싼 가격으로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깃털이 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웹스옥션하우스에 따르면 멸종된 휘아새의 깃털은 20세기 초에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발견됐다. 이전에 휘아새의 깃털 최고 경매가는 약 5100달러(700만원)에 불과했다.

레아 모리스 웹스옥션하우스 장식예술 책임자는 성명에서 “이 희귀한 휘아새 깃털은 뉴질랜드의 자연사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례이며, 우리 생태계의 취약성을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과거 휘아새의 깃털은 뉴질랜드 전통 부족인 마오리족에서 높은 지위를 상징하는 장식품이었다. 뉴질랜드 박물관에 따르면 끝부분이 하얀 독특한 휘아새 깃털은 주로 계급이 높은 사람들의 머리 장식으로 많이 사용됐다. 귀에 휘아새의 가죽 장식을 차는 경우도 있었다.

휘아새 깃털은 종종 다른 가치 있는 물건들과 거래되거나, 우정과 존경을 보여주기 위해 선물로 주어졌다고 경매소는 전했다.

휘아새의 멸종은 깃털의 인기가 마오리족을 넘어 유럽 귀족들에까지 번졌기 때문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1901년 뉴질랜드를 여행 중이던 요크 공작과 공작부인이 모자에 휘아새 깃털을 꽂은 모습이 사진에 찍혀 퍼지면서 휘아새의 인기는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마오리족과 유럽의 사냥꾼들이 휘아새를 엄청나게 죽여 깃털과 가죽을 수집가와 패션 상인들에게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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