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경찰이 가수 김호중(33) 씨의 소속사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법인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모두 빠져 있는 것이 확인된 가운데, 이 압수수색이 검찰의 보완수사 지시로 한 차례 반려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MBN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일 김호중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에 수사관을 보내 사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하지만 김씨가 사고 전후 이용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는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다. 차량에서 모두 빠져 있었던 탓이다.
블랙박스는 김씨 행적을 입증할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꼽힌다. 여기에 사고 당일 김씨의 음주 정황은 물론 김씨가 소속사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 등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결정적 단서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씨 음주 뺑소니 수사 초기에 경찰은 소속사 법인 차량과 김씨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수사를 좀 더 보완하라는 취지로 반려했다.
영장을 재신청한 경찰은 지난 20일 밤에야 소속사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소속사 측은 음주 사고가 났던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파손했다고 밝혔으며, 경찰은 김씨가 직접 증거 인멸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그는 전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3시간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후 ‘취재진 앞에 설 수 없다’며 6시간을 버티다 출석 9시간 만에야 경찰서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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