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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미국서 최대 매출 찍은 '연우'...한국콜마 시너지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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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연우 매출 추이/그래픽=이지혜


한국콜마가 인수한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가 미국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미국에서 신생 인디 브랜드들이 대거 탄생하면서 이들의 주문이 늘어난 영향이다. 연우의 미국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한국콜마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21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자회사인 용기제조업체 연우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67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이 23% 늘었고 특히 수출이 44%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화장품 제조사나 브랜드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특히 해외 최대 매출처는 미국이다. 연우의 1분기 미국 매출액은 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탄 스킨케어 브랜드 '드렁큰 엘리펀트', 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버블 스킨케어' 등 미국 현지 인드 브랜드향 수주 물량이 늘어나서다. 전반적으로 미국에서 경기침체로 가성비 있는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하면서 새로운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연우는 국내에선 주로 고가 화장품의 용기를 제조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 등 대형 고객사들의 화장품 매출이 회복되면서 매출액이 늘어났다. 이외에 한국콜마와의 시너지로 국내 색조 인디브랜드들과 거래를 확대한 것도 매출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국내와 해외 모두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연우는 지난 1분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자회사 연우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한국콜마도 지난 1분기 매출액 2478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우가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매출액을 회복하자 한국콜마와의 시너지 기대감도 높아진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기획 및 제조부터 용기까지 사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대해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로 2022년 연우를 인수했다. 연우는 글로벌 화장품 업체 100여 곳 중 50여 곳과 거래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연우의 해외 네트워킹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서의 고객사를 늘릴 계획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향 수주 대응 관련 설비 확장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미국향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1분기 손익분기점 달성에 성공했다"며 "연우의 미국향 수출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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