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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9시간 동안 취재진 피해다닌 김호중…"공연은 강행"[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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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21일 오후 2시 취재진 피해 경찰서 지하주차장으로 출석
조사 3시간만에 끝났지만 약 9시간 뒤에야 경찰서 밖으로 나와
김씨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공연은 진행될 예정

머니투데이

21일 서울 강남경찰서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가수 김호중(33)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경찰에 출석했다. /사진=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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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나온다던 '뺑소니(사고 후 미조치) 혐의' 김호중(33)이 경찰 조사 개시 8시간이 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강남경찰서 앞을 가득 메운 30여명의 취재진은 김씨 모습이 저녁 늦게까지 보이지 않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씨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입장문을 통해 오후 5시 이후 경찰 조사가 끝나면 변호사가 질의응답을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미 오후 2시 경찰서에 출석할 때도 김씨는 곧바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일부러 취재진을 피했다. 당시 그를 발견한 취재진이 김씨 차량에 다가갔지만 경찰이 막아섰다.

김씨 행방이 묘연해질 동안 경찰을 비롯해 그 누구도 그가 조사를 마치고도 왜 나오지 않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경찰에게 이유를 물어도 "조사를 진행해 봐야 안다"며 말을 흐렸다.

김씨는 경찰에 출석한지 약 9시간 뒤인 밤 10시41분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빠르게 자리를 떴다. 귀가가 늦어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김씨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답을 피했다. 조사를 진작에 마쳤으나 기자들이 앞에 있다는 이유로 약 6시간 동안 경찰서 밖을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명확한 설명이나 해명은 없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3시간만에 조사를 마쳤다. 사고 다음날 진술 조서 이후 지난 12일, 15일에 이어 3번째로 진행된 피의자 신문 조서다.

이날 밤 11시쯤 쏟아진 취재진 질문엔 조 변호사가 대부분 답했다. 강남경찰서 지하주차장으로 출석해 김씨를 기다리던 취재진을 피한 행동에 대해 그는 "경찰관서의 장은 피의자를 조사할때 보호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물론 김호중씨가 유명 가수고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맞다고 하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널리 양해를 좀 부탁한다"고 답했다.


김호중, 23~24일 올림픽공원 공연 강행…변호인 "한 순간의 거짓말로 국민들 화나게 했다…경찰 수사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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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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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을 피하려 노력했던 김씨는 조만간 팬들이 가득찬 무대 앞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씨가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티켓 예매처인 멜론은 이날 오전 공식 홈페이지에 '슈퍼 클래식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고 이미 예매를 취소한 관객에게는 수수료 전액을 돌려준다'고 공지했다. 슈퍼 클래식은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을 웃돈다.

다음달 1~2일에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콘서트는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티켓은 매진 행렬을 보였다. 생각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천시 콘서의 경우) 아직까지 취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 측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조 변호사는 취재진에 "마신 술의 종류, 양까지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렸다. 한 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 시인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변호인으로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오늘은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 조사받았다"고 밝혔다. 또 증거인멸한 정황에 대해 묻자 "추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사고 당시 음주량에 대한 의혹과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배경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정확한 답변은 피했다. 조 변호사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양심에 기초해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김호중씨도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호중·소속사, 조직적 교통사고 은폐 정황…뒤늦게 음주운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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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10시42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김호중/사진=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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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만인 다음 날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이 과정에 김씨의 매니저가 김씨 대신 경찰서에 출석하고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김씨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19일 소속사를 통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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