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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계환·박정훈 대질신문 불발…'VIP 격노설' 진실 확인 미뤄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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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지휘관-부하 대면, 해병대에 상처" 거부 의사 전해

박정훈 측 "육사 출신 의외 인물이 사건 배후" 추가 의혹도

뉴스1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사진 왼쪽)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채상병 사건 수사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5.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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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스1) 윤다정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과 의혹을 폭로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대질신문이 끝내 불발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21일 "공수처 수사팀은 양측의 대질을 시도했으나 김 사령관 측의 거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거부 의사를 수사팀에 전했다.

공수처가 같은 날 두 사람을 부른 만큼 'VIP 격노설'의 진위를 두고 대질 신문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진실공방은 미뤄진 모양새다.

김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에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한 두 번째 피의자 조사에 출석해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전 단장은 오후 2시부터 수사4부에 고발인 및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7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4일 김 사령관의 첫 조사에서 20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15시간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이날 조사에도 1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새로 준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31일~8월 2일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조사기록의 이첩 보류 지시를 받고 박 전 단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으로부터 '수사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말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김 사령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조사기록에서 '사단장은 빼라'는 취지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문자를 박 전 단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전 차관과 국방부도 이를 부정하고 있다.

한편 박 전 단장의 변호를 맡은 김정민 변호사는 이날 오후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사령관을 향해 "진실을 고하면 편안해진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고해 평안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의외의 인물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제보에 따르면 육사 출신으로 현직 군법무관에게 막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인데 직함이 없는 인물이라 어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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