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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죽은 새끼 끌어안고 공허한 눈빛… 엄마 침팬지는 석 달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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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스페인 동물원의 침팬지 나탈리아가 죽은 새끼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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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한 동물원에서 죽은 새끼 시신을 3개월간 품고 놓지 않은 엄마 침팬지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 소재의 바이오파크 동물원에 살고 있는 암컷 침팬지 나탈리아는 석 달 전 출산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와 작별해야 했다. 이후 나탈리아는 아직 헤어질 생각이 없다는 듯 새끼의 시신을 놓지 않았고, 지금까지 매일 가슴에 품거나 등에 업은 채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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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동물원의 침팬지 나탈리아가 죽은 새끼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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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는 죽은 새끼를 품에 안은 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거나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나탈리아는 과거 2018년에도 한 차례 새끼를 잃은 적 있다고 한다. 때문에 동물원 측은 사체를 치우지 않고 나탈리아의 감정과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구엘 카사레스 바이오파크 대표는 “처음에는 죽은 새끼를 보고 충격받은 방문객들도 우리가 왜 새끼 사체를 계속 남겨두고 지켜보는지 설명하면 모두가 그 상황을 이해해 줬다”며 “동물원에서뿐만 아니라 야생 침팬지에게도 관찰된 적 있는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침팬지도 가까운 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등 슬픔은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그 과정이 이렇게 극심하거나 오래 걸리는 사례는 드물지만, 인간과 마찬가지로 침팬지도 이 상황을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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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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