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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MS, '코파일럿 플러스 PC' 발표…AI 시대의 새로운 PC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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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택경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조수 ‘코파일럿’을 앞세운 새로운 윈도우 PC 유형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연례 개발자 행사 ‘빌드 2024’를 하루 앞두고 ‘코파일럿+ PC(코파일럿 플러스 PC)’를 공개했다. 코파일럿 플러스 PC는 AI 기능을 내장한 PC다. 모든 코파일럿 플러스 PC 제품에는 CPU, GPU, NPU가 통합된 칩세트가 탑재되며 초당 40조 번 이상의 AI 연산(40 TOPS) 성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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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일럿 플러스 PC를 발표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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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에 더해 소형언어모델(SLM)을 온디바이스로 구현해 다양한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했다.

기존 PC 업계가 선보인 AI PC와 유사하지만 ‘코파일럿’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고, AI 연산 성능의 기준점도 현존 AI PC들보다 높은 40 TOPS 이상으로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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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코파일럿에도 GPT-4o가 적용될 예정이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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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코파일럿 플러스 PC에는 코파일럿 전용 단축키 탑재된다. 누르면 윈도우용 코파일럿이 즉시 호출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코파일럿에 GPT-4o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가 GPT-4o 발표에서 선보인 것과 같은 실시간 대화가 코파일럿에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코파일럿 플러스 PC만의 전용 기능들도 선보였다.

리콜(Recall) 기능은 PC를 사용하다 이전에 봤던 자료를 다시 찾는 기능이다. 마치 영상을 되감듯 이전에 작업했던 PC 화면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키워드 입력 검색도 지원한다. 작업 중에 특정 파일을 저장한 폴더를 잊어버렸거나, 이전에 읽었던 메일, 웹 문서 등을 빠르게 다시 확인하는 등 기억을 되살리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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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작업 화면을 되돌려 볼 수 있는 '리콜' 기능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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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팟캐스트 등 콘텐츠에는 실시간 번역 자막이 제공된다. 4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실시간 번역 자막은 NPU를 통해 온디바이스로 구현된다. 그림판, 사진 앱 등에도 온디바이스 AI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는 ‘코크리에이터(CoCreator)’가 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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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에 내장된 '코크리에이터'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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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표된 첫 코파일럿 플러스 PC 제품군에는 인텔, AMD 등 기존 x86 기반 칩세트가 아닌 퀄컴의 ARM 기반 칩세트인 스냅드래곤 X 시리즈가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x86은 주로 PC, ARM은 주로 스마트폰, 모바일 기기 등에서 활용되는 컴퓨터 아키텍처다. 일반적으로 고성능을 내는 데는 x86이 적합하지만, 소모 전력 대비 성능 효율은 ARM이 뛰어난 것으로 여겨진다.

이전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프로 X 같은 ARM 탑재 제품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ARM 기반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플러스 PC라는 새로운 PC 유형을 ARM 생태계 중심으로 꾸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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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탑재한 서피스 프로, 서피스 랩탑 신제품도 공개됐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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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ARM 기반 코파일럿+PC가 같은 ARM 기반 M3 칩세트를 탑재한 애플의 맥북 에어 15보다도 멀티스레드 성능이 최대 58% 더 뛰어나며 배터리도 더 오래 간다고 설명한다. 한 번 충전에 영상 재생 기준 최대 22시간, 웹 브라우징 시에는 15시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ARM 아키텍처를 본격적으로 채택한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는 ARM 기반 윈도우용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5 제품군과 크롬, 스포티파이, 줌, 왓츠앱, 블렌더, 어피니티 스위트, 다빈치 리졸브 등이 ARM 지원한다고 밝혔다. 슬랙 또한 올 연말 ARM 버전 출시될 예정이다. ARM을 지원하지 않는 앱을 위한 에뮬레이터인 ‘프리즘’도 발표했다. x86용 앱들을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x86 아키텍처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당장은 퀄컴과 손잡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연말 AMD와 인텔의 칩세트를 탑재한 코파일럿+PC 제품들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텔도 올해 3분기에 루나 레이크 탑재 코파일럿+PC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파반 다불루리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디바이스 부문 코퍼레이트 부사장은 “루나 레이크가 출시되면 시장에 40 이상 TOPS NPU 성능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플러스 경험을 대규모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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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갤럭시 북4 엣지를 공개했다 / 출처=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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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ARM 채택을 본격화하면서 윈도우 진영에서 공고했던 X86 아키텍처의 입지에도 다소 균열이 갈 전망이다. 이날 발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 서피스 랩탑 등 자체 신제품과 전 세계 주요 PC 제조사들의 ARM 기반 코파일럿+PC도 함께 발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도로 기존 PC 제조사들도 ARM 기반 코파일럿+PC 시장에 우후죽순 뛰어드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도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갤럭시 북 4 엣지’를 공개했다.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 랩탑은 미국에서는 현재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내달 18일(현지시각)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엣지는 14인치, 16인치 두 가지 모델로 국내 포함 전 세계에 18일에 출시된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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