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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오세훈·한동훈·유승민의 물고 물리는 설전…잠룡 깨운 '직구'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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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제시가 잘못된 처신인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내부 통로 놔두고 보여주기만 횡행." (오세훈 서울시장)
"남이 SNS 하면 보여주기 횡행? '억지로 까기' 심보" (유승민 전 의원)


정부의 해외직구 KC인증 의무화 정책을 놓고 여권 잠룡들이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워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작심한 듯 포문을 열고, 오 시장은 맞받아치는 형국입니다.

직구 정책이 여권 잠룡들의 경쟁에 불을 붙인 건데요, 설전의 이면에는 차기 당권, 나아가 대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의 성격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의견 제시가 잘못?" 오세훈 겨냥한 한동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정치 현안에 대해 공개 발언을 자제해왔는데요, 해외직구 KC인증 의무화 정책에 대해서는 입장을 적극 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거의 한 달 만에 SNS에 글을 올려 "KC인증 의무화는 과도한 규제"라며 정부에 재고를 촉구하더니, 오늘(21일)은 이 글을 비판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반격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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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 많지 않을 겁니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SNS, 오늘(5월 21일)


오 시장이 '처신'을 언급한 건 어제(20일) SNS 글을 통해서입니다.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들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해외직구 규제 필요성을 언급한 뒤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사리가 분명해 극히 작은 일까지도 미루어 알 수 있음) 해야 할 때,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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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 해야 할 때에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 SNS, 5월 20일


오 시장은 처신이 아쉽다고 평가한 여당 중진이 누구인지는 거명하지 않았지만, 정부의 해외직구 규제 정책을 비판한 한동훈 전 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습니다.

오 시장이 '국민 안전'과 '자국 기업 보호'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다 보니 여권 잠룡들과 전선이 형성된 겁니다.

유승민·오세훈, 이틀째 반박에 재반박



오 시장의 입장을 두고 한동훈 전 위원장이 반격하기 전에, 유승민 전 위원장이 먼저 오 시장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유 전 의원은 SNS에서 "오 시장의 뜬금없는 뒷북에 한마디 한다"며 "사흘 만에 철회한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해외직구를 다시 금지하라고 똑바로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들을 향해서는 말할 배짱이 없느냐"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여당 내 야당'이 돼야지 '야당보다 더한 여당'은 자제돼야 한다"며 "여당 의원이라면 페북보다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고 일을 발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2차 공격에 나섰습니다.

유 전 의원은 다시 발끈했습니다. 2시간 만에 재반박 글을 올렸는데요, "KC인증만을 기준으로 해외직구를 금지해선 안 된다는 주장에 무슨 곡해가 있다는 거냐", "'야당보다 더한 여당'이란 감정적 언사로 논점을 이탈하고 프레임을 바꾸려 하지 말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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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관계"니, "야당보다 더한 여당"이란 감정적 언사로 논점을 이탈하고 프레임을 바꾸려 하지 마세요.
정치인이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언론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 SNS, 5월 20일


"보여주기만 횡행"…오세훈 해명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까지 반격에 나선 상황, 즉 전선이 넓어진 상황에서 오 시장이 오늘(21일) 해명성 글을 올렸습니다.

오 시장은 "여당 정치인들이 SNS로 의견 제시를 하는 것은 가급적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했는데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내부 통로는 놓아두고 보여주기만 횡행하는 모습이 건강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한발 물러서는 말도 했습니다. "처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여당 중진들의 '처신'을 문제삼은 어제(20일) SNS 글이 거칠었다는 건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처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의견을 조금 달리하더라도 우리 당의 모든 구성원과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 SNS, 오늘(5월 21일)


이 글이 올라온 뒤에도 설전은 그치지 않고 있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은 '억까 심보'라고 되받았습니다.
자기가 SNS 하면 건강한 거고, 남이 SNS 하면 보여주기만 횡행한다? 이건 대체 무슨 억까 심보입니까?
- 유승민 전 의원 SNS, 오늘(5월 21일)


후끈 달아오르는 여권 잠룡 대결



여권 잠룡들끼리의 충돌은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서로 견제구를 날리는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과정에서, 특히 한동훈 전 위원장과 충돌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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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지난달 조선일보 기고문에서 총선 지휘부의 전략적 무능을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책임론을 기고문이라는 공개적인 형식으로 제기한 겁니다.

또,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프레임 전쟁에서 졌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은 예측 가능한 선거 전략인데, 오히려 '이조 심판론'으로 심판론 안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면서 한동훈 전 위원장 때리기를 이어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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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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