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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러 "젤렌스키 정당성 0, 자정 지나면 다시 코미디언"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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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에 대선 취소, 젤렌스키 임기 연장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임기 종료 문제를 두고 러시아가 정당성 논란을 제기하며 집중 공세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3월 31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 그해 5월 20일 취임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대선을 치렀어야 했지만 2022년 2월부터 진행 중인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으로 계엄령이 선포돼 모든 선거가 중단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선거 없이 대통령직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러시아는 이런 결정이 불법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의장은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그(젤렌스키)는 잘 살아 있지만 그의 정당성은 '0'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면 그는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대통령에서 다시 코미디언이 될 것"이라며 "그의 다음 경력은 돈바스의 인민 재판소에 서는 것"이라고 했다.

도네츠크주(州)에 러시아가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정부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타스 통신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발발한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리면서 "그는 전쟁범죄로 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주민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 전체를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치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21일부터 그는 더 이상 국제무대에서 우크라이나를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7일 중국 국빈 방문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정치·사법 시스템은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적법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이 문제에 대해 운을 뗀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0일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대선을 취소함으로써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가 권력을 찬탈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드시 체포돼야 하며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임 5주년을 맞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면서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 등 우방국의 군사 지원이 더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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