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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Pick] "삶의 끝까지 음악 사랑"…공연 전날 쓰러진 성악가, 2명 살리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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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하루 앞두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테너가 2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6일 양재영(53)씨가 강북삼성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2명에게 간장과 우측 신장을 기증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기증원과 유족에 따르면 양 씨는 다음 날 있을 공연을 위해 지난달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리허설을 하고 난 후 쓰러졌습니다.

양 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이후 유족은 '기증자 몸의 일부가 누군가와 함께 세상에 숨 쉬고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된다는 생각과, 고인이 삶의 끝에서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랜 시간 준비했던 공연을 하루 앞두고 쓰러진 고인을 '삶의 끝까지 음악을 사랑하다 떠난 사람'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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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합창단에서 10년간 테너로 활동해 온 양 씨는 고등학교 시절 중창단 활동을 계기로 음악의 세계에 눈을 뜬 뒤 교회 성가대 지휘자와 서울시립합창단 단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재능을 펼쳤습니다.

유족들은 양 씨가 "감수성이 풍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상해 가족들을 늘 먼저 챙기는 사람이었다"라고 추억했습니다.

양 씨의 동생 양승영 씨는 "형 이별하는 날 그런 생각이 들었어. 뭐가 그리 궁금해서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거야"라며 "형이 사랑하는 할머니,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잘 지내고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사랑하고 보고 싶어"라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능원 제공, 연합뉴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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