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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독주 깨자"…경쟁업체들 SW 플랫폼에도 잇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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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쿠다 플랫폼 이용자 400만명…AI칩 시장 지배력 배가시켜

오픈AI, 트리톤 등으로 맹추격…FT "쿠다 따라잡으려면 수년 걸릴 것"

연합뉴스

엔비디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반(反)엔비디아 전선에 선 업체들이 AI(인공지능)용 칩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에도 도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경쟁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동시에 AI 앱 개발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에 맞서려면 AI칩 개발에 그치지 않고 AI 앱 개발에 쓰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는 현재 이용자가 약 400만명으로 AI칩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우는 역할을 한다.

AI 스타트업 타이탄ML의 공동 창업자 메리엠 아리크는 "'쿠다 종속' 현상으로 인해 엔비디아가 아닌 업체의 하드웨어를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년간 GPU에서 AI 앱이 더 빠르고 쉽게 실행되도록 수백개의 소프트웨어 도구와 서비스를 갖추는 데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투자사인 래디칼 벤처스의 관계자는 "쿠다 생태계는 오랜 시간에 걸쳐 대규모 사용자 커뮤니티와 함께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지난 3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는 단순히 칩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슈퍼컴퓨터 전체를 만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두배로 더 많이 고용한다고 FT가 전했다.

이에 경쟁사들은 쿠다에 맞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오픈AI는 2019년 AI 앱을 위한 소프트웨어 트리톤(Triton)을 개발했고 여기에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힘을 싣고 있다.

트리톤은 초기엔 엔비디아의 GPU에서만 작동했지만 이젠 인텔의 가우디와 AMD의 MI300에서도 지원된다. 메타는 자체 개발한 AI칩 MTIA에 트리톤을 쓴다.

타이탄ML은 지난해 GPU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쿠다에서 트리톤으로 바꿨고 이는 속칭 '쿠다 세금'을 피하려는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텔, 구글, 암(Arm), 퀄컴은 인텔의 오픈소스 원API 플랫폼을 기반으로 쿠다 대안을 개발하는 연합인 UXL 파운데이션의 회원이다.

애플의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의 창시자인 크리스 래트너도 AI 프로그래밍 언어인 모조(Mojo)를 출시했다.

FT는 그러나 트리톤과 모조가 경쟁력이 있더라도 쿠다를 따라잡으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생성형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이 내년 약 81%에서 2030년 63%로 내려간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여러 해 지배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FT는 설명했다.

토론토대 교수인 제나디 페키멘코는 "AI칩을 만들기도 어렵지만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사람들이 사용하게 만드는 것보단 쉽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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