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선물받은 책들을 주웠다고 주장하는 변호사 권성희씨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면서 자신이 주운 책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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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여사가 선물받은 책들을 주웠다고 주장한 이웃 주민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21일 윤 대통령 부부가 살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주민인 권성희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권씨는 지난해 말 아크로비스타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책들을 발견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당사자로, 청탁금지법 위반·주거침입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변호사인 권씨는 윤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 간 직후 분리수거장에서 이 책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권씨를 부른 건 김 여사에게 책과 명품가방 등을 건넸다는 최 목사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권씨는 검찰 요청에 따라 <전태일 실록 1·2>,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등 최 목사의 저서 4권을 가지고 출석했다. 권씨가 공개한 책 속표지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께 드립니다. 2022.7.23. 저자 최재영 목사’라고 적혀 있고, 최 목사가 책의 내용과 관련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붙어 있었다.
다만 권씨는 조사를 받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수사팀에 책을 제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권씨는 “(최근 검찰에서) 부당한 인사이동이 있었다고 하고, 그게 이 수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이원석 검찰총장이 연락을 주신다면 총장님께는 맡길 생각이다. 다만 수사가 끝나면 돌려받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김 여사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사건 관계인 조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제공한 당사자인 최 목사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선물 제공 영상 등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전날 불러 조사했다.
☞ ‘명품백’ 건넨 최재영 목사 “김건희 여사가 안 받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https://www.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405131113001
☞ ‘김건희 여사 고발’ 백은종 대표, 9시간 검찰 조사…“청탁 증거 제출”
https://www.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405210752001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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