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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승연 회장의 '폭풍 현장경영'…건재 과시하며 승계구도 명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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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에게 주력 제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2024.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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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현장경영이 계속되고 있다. 자신의 건재를 알리면서, 동시에 승계구도를 명확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했다. 김 회장의 창원사업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통합 출범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영 현황과 글로벌 시장개척 전략 등을 보고받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호주 레드백 수출에 기여한 직원 및 사내 부부, 신입사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조립공정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의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또 세계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천무 등을 살펴봤다. 그는 "현재 추진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라"고 당부했다. 한국과 루마니아는 8억5000만 유로(약 1조2500억원) 규모의 K9 수출 계약의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 현장 경영을 하지 않아온 김 회장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활발한 활동을 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캠퍼스(3월29일), 한화로보틱스 판교 본사(4월7일), 한화생명 여의도 본사(4월25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연도대상 시상식(5월17일)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방문 일정까지 소화했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 팬데믹이 공식 종료된 것을 계기삼아 현장 경영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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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2024.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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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며 승계구도를 보다 명확히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에게 우주, 방산, 태양광, 해상풍력, 이차전지, 수소 플랜트와 같은 주력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집중시켰다.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부문을,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은 유통·로봇 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 이같은 구도 확립을 김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현장경영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김 회장은 3형제의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고, 아들들은 김 회장의 일정에 빠짐없이 동행하고 있다.

사업적 측면에서 그룹의 분위기를 다시 잡을 타이밍이라 판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가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해부터 꾸준히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로 변화를 독려하고 있는 김 회장이다. 이날 창원사업장에서도 인공지능(AI)과 무인 기반의 미래 전장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차별성과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변화 수용성을 기반으로 한화의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그는 창원사업장 방명록에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합시다"라고 적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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