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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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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신인, 고통스럽지만"...'벤자민 버튼' 심창민, 데뷔 22년만에 뮤지컬 '첫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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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문화뉴스

뮤지컬 '벤자민 버튼' /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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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지은 기자] EMK 뮤지컬 컴퍼니의 새로운 창작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지난 16일 서울 세종 M씨어터에서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은 배우 김재범, 심창민, 김성식,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 등과 조광화 연출, 이나오 작곡가, 심새인 협력 연출 안무가, 그리고 문수호 퍼펫 작가가 참석했다.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원안으로 두 사람의 시간이 교차되는 과정을 '퍼펫'을 통해 그려내며 인간 삶에 대한 의미를 탐구한다.

1920년대 미국의 재즈를 녹여낸 넘버들은 극 중 다양한 퍼펫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벤자민의 이야기를 더욱 특별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조광화 연출은 "영국의 '워호스'라는 연극을 보고 퍼펫도 살아있는 물체, 인물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벤자민이라는 매혹적이지만 무대에서 보여주기 어려운 이야기"를 "페펫을 통해 벤자민의 나이대를 정리해주면 공연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작품에 퍼펫을 사용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퍼펫의 어떤 부분을 특히 신경 썼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퍼펫을 어디까지 움직이게 하느냐"부터 "표정, 인상, 질감 등에 대해서 문수호 퍼펫 작가와 수많은 스케치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특히 그는 나무 목각 퍼펫을 택한 이유에 대해 "움직이기는 어렵지만, 하나하나 조각도가 스쳐지나가며 만들어진 정교함, 그리고 나무가 주는 친근함과 따뜻함이 작품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벤자민 버튼의 나이 변화를 보여주는 퍼펫은 문수호 퍼펫작가가 제작했다. 문수호 작가는 마리오네트의 본고장 체코에서 동양인 최초로 마리오네트의 제작 및 연출을 전공했다. 그는 퍼펫을 제작하며 겪은 어려운 부분을 묻는 질문에 "원래 하던 작업은 그로테스크한 면이 많은데, 작품은 동화 같은 부분이 많아서 그걸 맞추는게 고되지만 흥미로운 작업이었다며"며, "제가 인형 형태를 만들고, 연출님이 거기에 의미를 더해주시고, 또 배우님들께서 그것을 승화시켜주셔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는 아직 끝난게 아니다"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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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벤자민 버튼' /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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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는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며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벤자민'을 김재범, 김성식 그리고 심창민이 연기한다. 그런 '벤자민'과 엇갈린 시간을 살고 있는 재즈클럽 여가수 '블루'는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이 연기한다.

심창민은 가수 데뷔 22년만에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다. 22년만에 뮤지컬에 도전하게된 이유에 대해서는 "늦바람이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그간 기회가 닿지 않아서 못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조광화 연출님과 함께 하면 많이 배우고, 또 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친구이자 동료 조규현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심창민은 "뮤지컬이 처음이고, 많이 다르다"며 "신인으로 이 멋진 배우들과 호흡하고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며 "고통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일한 벤자민 역을 맡은 김재범은 "대본을 한 번에 다 읽었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며 "나이가 들어가며 어긋나는 상황들이 마음에 훅 들어왔다"며 "간만에 되게 따뜻한 대본을 보고 꼭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식은 "어느 순간에는 퍼펫에 사로잡히고, 빠져나와 벤자민을 연기하고, 또 다시 합쳐지는 부분이 연습과정에서 쉽지 않았다"며 "아직도 찾아가는 중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 관객 분들에게 더 깊은 정서를 보여드릴 수 있는 순간이 생기지 않을까"라며 퍼펫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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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벤자민 버튼' /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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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재즈가수 블루 역할을 맡은 박은미는 블루의 캐릭터에 대해 "작품에는 언급되지 않지만 블루가 백인과 흑인 사이에서 태어난 크리올이라는 설정이 있다"며 "특이한 벤자민과 첫만남에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블루는 1920년대 여성이기도 하고, 홀로 서는 장면이 많지 않다"며 "블루는 나약한 여성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같은 블루 역을 맡은 김소향은 블루 라는 캐릭터에 대해 "결함이 있는, 외톨이 같은 소녀가 어떤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그러면서 치유되고, 그 과정 속에서 성숙한 여인이 되고.... 사랑받는 사람에 대한 인간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래서 이 작품을 읽을 때나, 노래 부를 때나, 항상 샤갈의 그림이 떠올랐다"며 "우리 모두 각자 어떠한 부분에서는 소외되고, 결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다른 결함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 완전해지는 그 과정을 따뜻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아름솔은 블루에 대해 "내면의 상처가 깊은 친구인데, 그 상처를 통해서 누군가를 할퀴거나 아픔으로 인해 공격하는 것이 아닌, 그런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을 치유해주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캐릭터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 개막한 '벤자민 버튼'은 오는 6월 30일까지 세종 M시어터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이지은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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