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스라엘, 미국 우려 반영 '새로운 대안' 설명"
이스라엘 국방장관(왼쪽 가운데)과 미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 가운데) |
(카이로·워싱턴=연합뉴스) 김상훈 김경희 특파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에 대한 지상전 확대 의지를 전달했다.
20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자국을 방문한 설리번 보좌관에게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가 하마스 해체 노력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어 라파 지상전 확대를 위해 최근 실행한 피란민 대피, 인도적 지원 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전쟁 개입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앞으로도 없다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했다고 이스라엘 국방부가 전했다.
그 밖에 갈란트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은 이란에 대항하기 위한 양국 관계 강화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무기 선적 중단 조치 이후 이스라엘의 '질적인 군사 우위'(QME·qualitative edge)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백악관은 별도 성명에서 갈란드 장관이 미국의 우려를 받아들여 라파에서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들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라파까지 통로를 다시 열기 위한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대화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담보하는 데에 절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주변 중동국보다 군사력 우위를 유지한다는 QME를 법으로 명문화하고 이스라엘이 건국한 1948년부터 10년 단위로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 그리고 지난해 10월 끌려간 자국 인질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라파를 공격해야만 하마스 해체와 인질 구출 등 전쟁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수십만명의 피란민이 몰린 라파에서 본격적인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만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 전면전을 감행할 경우 공격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부터 라파 동부지역에 피란민 대피령을 내리고 탱크 등을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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